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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강희석 vs 롯데마트 강성현, 내년 3월 운명 갈린다

이마트 강희석 vs 롯데마트 강성현, 내년 3월 운명 갈린다

기사승인 2022. 09.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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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마트 상반기 엇갈린 성적표
롯데마트, 8년 만에 흑자 전환
제타플렉스 등 리뉴얼 전략 통해
이마트, 영업익 725억 전년비 39%↓
지마켓과 통합 시너지 등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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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국내 양대 마트 수장의 운명이 올 3분기 실적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연말 임원 인사를 앞두고 통상 11월 발표되는 3분기 실적이 대표이사의 성적을 평가하는 마지막 지표이기 때문이다. 업계가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3분기 성적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상반기까지 성적만 따지고 보면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안정권이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보다 1년 늦은 2020년 12월 롯데마트 수장에 오른 강 대표가 8년 만에 상반기 기준 흑자로 돌려놨기 때문이다.

반면 강희석 대표는 3분기 실적 반등이 절실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으로 이마트를 이끌었지만 올 들어 실적이 반토막나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대형마트 위기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투입된 두 수장이 올 상반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으면서 연말 인사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별도기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72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9% 급감했다. 2분기만 보면 19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할인점만 놓고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93억원 늘어난 364억원의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반면 롯데마트는 올 들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 2분기 70억원의 손실을 내긴 했지만, 1분기에는 전년 대비 1662.1%나 급증한 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90억원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250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올 상반기 성적표만 놓고 보면 강성현 대표의 압승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이기도 한 강 대표는 2020년 12월 대표로 취임한 이후 '리뉴올(RE NEW ALL)' 전략으로 위축된 마트 사업의 반전을 꾀했다. 기존 점포를 미래형 마트 제타플렉스로, 창고형 할인점 빅마트는 맥스로 전환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연말 문을 연 제타플렉스를 포함해 지난해 12개 매장을 리뉴얼했는데, 제타플렉스는 올 8월까지 매출이 리뉴얼 전보다 40% 성장했고, 나머지 리뉴얼 매장도 평균 20% 이상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효과를 봤다.

이에 힘입어 강성현 대표는 올초 임원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또 마트사업부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롯데쇼핑 이사회에도 합류하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뢰를 받고 있다.

문제는 국내 점포의 경쟁력이 여전히 약하다는 점이다. 상반기 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도 190억원에 달하는 해외사업 이익 덕분이다. 국내사업은 100억원 적자를 냈다. 이 때문에 소비자경험을 극대화한 제타플렉스와 같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희석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 시절 유통소비재부문 파트너로 정 부회장과 인연을 맺으며 처음으로 2019년 외부출신 이마트 수장에 오른 인물이다. 취임 이후 연결기준으로 2020년 2372억원, 2021년 3168억원 등 2년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을 갉아먹던 전문점을 계속해서 축소하고 점포도 리뉴얼하며 체질 개선한 영향이 컸다. 또한 이마트가 보유한 부동산을 유동화시켜 정 부회장이 꿈꾸는 '신세계 유니버스'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올 들어 이마트의 실적이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거취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연결 자회사의 영향으로 그동안 영업이익이 증가했던 것도 멈췄다. 별도기준은 말할 것도 없고 올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3.1%가 급락했다. 2분기에만 12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강희석 대표는 본업인 할인점 수익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지난해 인수한 지마켓글로벌과의 통합작업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현재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멤버십을 확장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지만 이커머스를 장악하고 있는 쿠팡·네이버쇼핑의 경쟁력을 뛰어넘을 만한 수준은 아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 이마트만의 차별화된 이커머스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정 부회장이 강 대표를 지난해 SSG닷컴의 대표로도 겸직시킨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기업들이 연말 인사시즌에 돌입하게 돼 임원들도 움츠리는 시기"라면서 "강희석 대표와 강성현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압박감이 더 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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