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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30원 돌파, 하루만에 22원↑…아시아 주요국 통화 일제 약세

환율 1430원 돌파, 하루만에 22원↑…아시아 주요국 통화 일제 약세

기사승인 2022. 09. 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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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주요국 통화 약세, 아시아 전반 영향…외환위기 가능성"
하나은행
원·달러 환율이 약 1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420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위치한 전광판 모습.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잇따른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으로 초강달러 기조가 장기화되자 원화를 비롯해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 가치도 급락하고,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도 출렁거렸다.

이에 일각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오고 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2.0원 오른 1431.3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7일(장중 1436원) 이후 13년 6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종가보다 9.7원 오른 달러당 141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1420원선을 넘어서더니 장중 1430원을 돌파했다.

외환시장이 출렁이자, 주식시장도 급락했다. 코스피는 3% 넘게 폭락하며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인 2220.94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5.07%(36.99포인트) 빠진 692.37를 기록했다.

초강달러에 원·달러 환율뿐만 아니라 위안화와 엔화 등 아시아 주요국 통화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해당 국가의 주식시장도 흔들렸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치가 줄줄이 하락하면서 1997년처럼 '아시아 외환위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연준이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3%포인트 인상할 동안 일본·중국 중앙은행은 초저금리를 유지하거나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시행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엔·달러 환율은 24.922%, 중국 역내 기준 위안·달러 환율은 12.151%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엔화·위안화 약세는 달러 강세의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외환보유고를 쏟아붓는 아시아 지역 국가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 국가는 아시아 지역 경제·무역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엔화와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 대량 자본 이탈로 이어져 외환위기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앞으로 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3.0~3.25% 수준인데,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를 4.4%, 내년 말 기준금리를 4.6%로 점치고 있다.

반면 중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대응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일본은 만성적인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을 겪고 있고, 중국은 경기 침체 대응 차원에서 금리 인하를 추진 중이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우리나라에선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다른 국가도 통화별로 편차가 있지만 달러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미국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국도 통화스와프 등의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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