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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곳간’ 넘치는 LG생활건강, M&A로 영토 넓힐까

‘현금 곳간’ 넘치는 LG생활건강, M&A로 영토 넓힐까

기사승인 2022. 09. 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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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 자산 5230억…52% 급증
푸르밀 인수 계획은 철회했지만
화장품 사업 높은 의존도 낮추려
포트폴리오 다변화 투자 추진
북미 진출 시너지 사업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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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곳간에 적잖은 현금이 쌓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년간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떨어졌음에도, 꾸준히 성과를 내온 결과다.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부실자산을 털어낸 덕도 톡톡히 봤다. 이제는 두둑해진 '실탄'이 향할 곳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금곳간 3년여간 급증…3436억원→5230억원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23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개년 반기 기준 가장 많은 수준으로, 2020년 상반기(3436억원) 대비 52.2% 증가했다.

이처럼 곳간에 현금이 쌓이는 건 회사가 꾸준히 수익을 내온 덕분이다. LG생활건강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줄어든 3조5076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강화된 코로나19 봉쇄 조치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회사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됐던 2019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흑자를 내왔단 것을 감안하면 경쟁사 대비로는 꽤 선방했다는 평가다.

부실 자산을 팔아 현금 보유량을 늘리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시설 노후화와 생산 수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이유로, 중국 항저우 공장을 179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M&A 실탄 마련?…현금 어디에 풀까
업계에선 LG생활건강이 두둑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M&A(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회사의 수장인 차석용 부회장이 그간 M&A를 통해 화장품 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데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LG생활건강의 전체 매출에서 음료 및 생활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오르고 있다. 먼저 음료의 경우 2019년 18.9%, 2020년 19.3%, 2021년 19.7%로 올랐다. 생활용품 역시 2019년 19.4%, 2020년 23.9%, 25.4%로 꾸준한 상승세다.

차 부회장은 2005년 LG생활건강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뒤 무려 28건에 달하는 M&A를 추진하며 회사를 키워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카콜라음료, 해태에이치티비, 더페이스샵, CNP코스메틱, 태극제약, 긴자스테파니, 뉴에이본 등이다.

M&A 시도는 올해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 4월 미국 기초·색조 화장품 제조 및 유통 기업인 '더크렘샵'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유제품 기업 푸르밀의 인수를 추진하다가, 최종적으로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푸르밀의 수익성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거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금융투자업업계 한 관계자는 "푸르밀 인수가 아니더라도 LG생건의 현금 곳간이 두둑해지고 있는 만큼 또다시 M&A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얘기했다.

시장에서는 LG생활건강이 생활용품이나 음료 사업부문, 혹은 북미 사업 진출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이 그간 꾸준한 M&A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를 해왔지만, 아직까지도 화장품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강한 편"이라며 "이 때문에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M&A 투자를 단행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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