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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몽니] 현대제철 노조, 게릴라 파업…‘철강대란’ 비상

[노조몽니] 현대제철 노조, 게릴라 파업…‘철강대란’ 비상

기사승인 2022. 09.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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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임금교섭' 평행선…생산차질
조선업계 등 불똥 튈까 '전전긍긍'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결국 게릴라성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주요 원인은 임금단체협약 교섭이다. 노조는 노동법으로 보장된 단체교섭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현재 각 공장마다 통상임금 합의에 따라 임금체계가 달라 공동 교섭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선 노사간 입장이 좁혀지지 않아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보고 있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순천 지회를 제외한 현대제철 노조(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 지회)는 지난 24일~25일 주요 공정 라인부터 게릴라성 파업에 돌입했다. 특히 현재 수요가 늘어나는 조선 후판, 특수강 라인에서 파업을 진행하면서 수급난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노조는 임금단체협상에 사측이 참여하지 않아 파업까지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조가 매주 목요일마다 마련한 16차례 교섭 자리에 사측은 참석하지 않고 있다. 노조 측은 "임금단체 협상은 매년 노동법에서 보장한 권리"라며 "임금체계가 달라도 기본적인 권리 보장을 위해 임단협은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측은 임금 산정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단체 협약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노사는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반영해야한다는 취지의 소송(이하 통상임금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5개 공장 중 4개 공장과는 별도로 협의를 마쳐 소송을 중단했으나, 당진공장과는 아직 3심을 진행 중이다. 임금 체계가 달라진 만큼 개별 교섭을 해야한다는 의미다.

노사는 교섭방식 자체에 대한 이견뿐만 아니라 특별격려급 지급 관련해서도 갈등을 지속해왔다. 올해 초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직원들에게 400만원 가량의 격려금을 지급했다. 현대제철 노조도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라고 주장했으나, 사측은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과 성과급까지 지급을 완료했다며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주지 않았다.

양측의 입장차이가 여전한 만큼 파업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노조는 예고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파업을 단행하는 '게릴라성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파업 일정은 지회장 등 고위 간부들만 알고 있다. 미리 회사에서 대비하기 어려워 직접적인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최근 수주량이 늘어난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포항제철소 침수로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연간 350만톤의 후판을 생산하는 현대제철 생산 라인 마저 멈추면 공급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서다.

수입 유통가는 벌써 크게 오르고 있다. 열연과 후판의 중국산 수입 유통 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전주 대비 10만원가량 올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생산 차질로 이미 공급량 부족이 실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장 2~3개월간 활용할 재고는 남아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원가 상승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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