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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현장] “동생 수현이도 듣고 울어”…이찬혁, 악뮤 아닌 솔로 ‘에러’로 전할 메시지는

[아투★현장] “동생 수현이도 듣고 울어”…이찬혁, 악뮤 아닌 솔로 ‘에러’로 전할 메시지는

기사승인 2022. 10. 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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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혁 /제공=YG엔터테인먼트
남매듀오 악뮤(AKMU)의 이찬혁이 데뷔 8년 만에 솔로로 나선다. 특유의 철학적인 감성이 담긴 '에러'로 자신만의 색깔을 냈다.

이찬혁은 17일 오후 6시 첫 앨범 '에러(ERROR)'를 발매하며 솔로 데뷔를 알린다. 이번 앨범은 '삶의 마지막 순간이 온다면 후회가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앨범이다. 전곡을 작사, 작곡했다.

이찬혁은 앨범 발매에 앞서 이날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저의 개인 작업물을 빨리 발표하게 될지 몰랐다. 올해 초에 갑자기 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11개의 곡이 담긴 앨범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찬혁은 "여태 악뮤로 활동하면서 즐거웠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말해왔다. 그런데 그 생각들에 오류가 있는 것 같았다. 자유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는데 내가 당장 내일 죽게된다면 난 여전히 그것들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할 것인지 고민되더라"라며 "거기서 나타나는 모순들이 있었다. 그 간극을 이번 앨범을 통해 줄여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계기는 이전 악뮤의 앨범인 '넥스트 에피소드'의 수록곡 '벤치'다. '벤치'는 자신이 가진 것들이 다 없어져도, 벤치 위에서 살아도 행복할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 이찬혁은 사랑과 자유를 최우선의 가치로 뒀는데, 갑자기 빈털털이가 되고 비난을 받게 된다면 그것이 과연 최고의 가치로 남을 수 있을지가 궁금했단다. 또 실제로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벤치'라는 노래를 싫어할 것 같다고도 생각했다. 그 모순에서 앨범을 출발하게 되었고 그래서 앨범명을 '에러'라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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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혁이 했던 프로모션 /제공=YG엔터테인먼트
앞서 이찬혁은 이번 앨범으로 특별한 프로모션을 펼치기도 했다. 앨범과 관련된 이미지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하면 이번 신보 1번 트랙 '목격담'이 흘러나온다. 이어 '행방을 아시는 분의 목격담을 10월 17일 18시까지 기다립니다'라는 음성 메시지로 통화는 마무리된다. 이찬혁은 여의도와 광화문 거리, '전국노래자랑' 객석 등에 깜짝 등장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찬혁은 "해당 프로모션은 이찬혁의 행방이 사라졌다는 것을 뜻한다. 이전에 있었던 악뮤의 이찬혁은 사라지고 새로운 이찬혁이 올 것이라는 걸 암시하는 프로젝트였다"고 말했다.

신보는 총 11곡이 담기며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어떤 사고(事故)가 일어난 '목격담'을 시작으로 '사이렌(Siren)' '파노라마' '타임! 스탑!(Time! Stop!)' '당장 널 만나러 가지 않으면' '마지막 인사 (Feat. 청하)' '뭐가' '부재중 전화' '내 꿈의 성' '어 데이(A DAY)' '장례희망'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어느 날 갑자기 사고('목격담')를 당해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지난 날을 후회하면서 마지막 시간이 주어진다면 누군가를 찾아가고('당장 널 만나러 가지 않으면'), 마지막은 솔직해지고 싶어 자신만의 성을 만들었다가('내 꿈의 성'), 마지막 장례식에서 희망해왔던 것들을 이야기해보는('장례희망') 서사가 담겼다.

타이틀곡 '파노라마'는 삶에 대한 미련과 열망을 이찬혁만의 담담한 어법으로 풀어낸 곡이다. 슬픈 가사와 밝은 멜로디의 조합이 신선함을 준다. 이찬혁은 "이전의 악뮤 이찬혁을 부정하는, 그 모습이 솔직한 모습은 아니었다는 것으로 괴로워하는 것을 담은 트랙이다"라며 "사실 입버릇처럼 '겸손하겠다' '초심을 항상 생각하겠다'고 말하지만 당장 내가 오늘 죽는다면 그것들을 후회하지 않을까 했다. 죽음 앞에서만은 솔직해질 수 있는 것, 나의 욕심에 대해 솔직하게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대중음악에서 '죽음'을 소재로 한 음악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찬혁은 '죽음'이라는 소재를 선택한 것에 대해 "저는 죽음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살면서 한 번도 사랑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어도 한 번도 죽지 않는 사람은 없다. 가요계의 80% 이상이 사랑 노래다. 거기에 죽음을 이야기 하는 노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죽음이 정말 슬픈 것인지, 기뻐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만의 신념을 강조했다.

악뮤는 오디션 프로그램부터 최근까지 어느 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해왔다. 이찬혁은 스스로 청개구리라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했단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어쿠스틱 장르에 갇히는 것 같아 다음엔 댄스 곡에 도전했고, 또 그 틀을 깨고 싶어 EMD 장르에 도전했다. 이찬혁은 "악뮤가 나오기 힘든 캐릭터라는 것, 또 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제가 이제껏 악뮤 음악에 욕심을 내왔는데 이제는 이찬혁을 분리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동생 수현이와 제가 나이를 먹으면서 각자 캐릭터가 확실해졌다. 악뮤 음악은 그 중간지점을 찾아 만들 것이고 또 그 사랑에 보답을 받는 노래를 계속 할 것 같다. 하지만 솔로 앨범에서는 내 욕심을 담은 앨범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생 이수현은 이번 앨범을 듣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찬혁은 "이번 앨범에 수현이를 염두에 두고 쓴 곡이 없는 건, 당연히 악뮤에서 할 수 있는 음악은 솔로 음악에서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라며 "수현이는 이번 앨범을 듣고 너무 좋아했다. 눈물도 보였다. 어머니도 마찬가지였다.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하더라'라고 말해줬다"고 전해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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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혁 /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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