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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율적인 에너지 절약 소비문화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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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2. 10. 18. 06:00

김연화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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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 및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대규모 감산 우려 속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가을의 강력한 태풍과 낮은 온도 등 기후 변수로 겨울철 난방문제에 대한 우려와 함께 더 혹독한 겨울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현재 유럽에서도 올겨울 에너지 대란을 겪을 위험을 대비해 대규모 정전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난방온도를 섭씨 19℃로 제한하고, 프랑스에서는 공공기관의 공동화장실 등에 온수 공급을 차단해 25%의 전기·가스 사용을 절감하는 등 대대적인 에너지 절감 대책을 세우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올겨울 에너지 사용량 10% 절감을 목표로 하는 '에너지 다이어트 10'을 계획을 발표했다. 1970년대 오일쇼크에 준하는 심각한 에너지 위기 상황에 직면해 에너지 요금 현실화와 에너지 소비 절약, 재정 투입 등 다각도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 위기는 해외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우리 경제·산업 구조 전반에 걸쳐 '저소비-고효율' 구조로 전환해야 할 때며, 에너지 소비구조 개선의 기회인 만큼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된다.

최근 가정에서도 에너지 다소비 구조의 소비 생활 패턴이 고착화되고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에서 콘센트에 꽂혀 있는 플러그의 상당수가 필수재로 변화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제는 생활 주변을 돌아보며 꼭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전기제품들의 비효율적 사용을 줄이고, 이에 대한 실천 운동을 확산하여 올 겨울 국민 모두가 함께 '에너지 다이어트'를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을 겪으면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고 다양한 조치를 도입해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작 소비 생활 속에서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실천 운동에 동참하려는 분위기는 조성되지 않은 것 같다. 수년 전 유럽여행 시 밤에는 어두컴컴한 조명 아래 생활하던 모습과 우리나라의 환하고 밝은 조명으로 가득찬 모습이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아무 느낌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우리의 에너지 과소비 구조에서 탈피해 나부터 실천하는 저소비·고효율의 생활 습관으로 고쳐 나가는 적극적인 모습이 절실하다.

그동안 고효율 전기제품 사용하기, 플러그 뽑기 등 에너지 절약 활동들은 생활 문화로 자리 잡지 못하고 캠페인이나 구호에 불과했다. '어떻게든 되겠지?' '누군가는 하겠지?' 하는 외부의 의존성에 부여된 몫이라고 여겨왔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 우리 모두는 각 가정의 냉장고 중량을 줄이는 것, 즉 냉장고에 넣어둔 음식물 정리만 잘 해도 생활 속 에너지 절약을 실천 할 수 있다. 올 겨울 실내에서도 난방온도를 높이기보다는 따뜻한 의복으로 체온을 조절해 실내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꼭 필요하지 않은 전등은 소등하는 등 작은 실천으로 에너지 다이어트에 동참할 수 있다.

특히 에너지 위기시대는 어려운 취약계층에 가장 큰 외로움과 혹독한 겨울이 될 수 있다. 에너지 절약은 귀찮고 힘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실천해 어려운 이웃도 지켜내는 지혜가 될 수 있다. 올 겨울 에너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소비문화를 구축하여 한층 격상된 선진 시민의식이 자리 잡는 기회로 정착되는 에너지 절약 소비문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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