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후일담] 배송경쟁 벌이던 이커머스, 뷰티시장에 공들이는 까닭은

[취재후일담] 배송경쟁 벌이던 이커머스, 뷰티시장에 공들이는 까닭은

기사승인 2022. 10. 23. 17:1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age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은 한마디로 누가 더 빨리, 이른 시간에 신선식품을 배송하느냐의 경쟁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온라인쇼핑에 익숙해지면서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죠.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직장인이나 맞벌이부부가 새벽배송을 주로 이용할 것 같지만 의외로 대부분 애를 키우는 주부들이 많다"면서 "이들은 굳이 새벽배송의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드는 새벽배송에 전념할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새벽배송으로 괜히 적자만 키웠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도 이커머스 대부분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조 단위로 적자를 기록 중인 쿠팡(1조8039억원)은 말할 것도 없고, 컬리(2177억원), SSG닷컴(1079억원), 롯데온(1560억원)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러다보니 새벽배송을 중단한 곳도 많습니다. 롯데온, SSG닷컴 등이 새벽배송을 줄이거나 중단했죠. 특히 컬리나 SSG닷컴은 IPO를 앞두고 있는 터라 영업손실 확대는 치명적입니다.

이들은 대신 뷰티시장으로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습니다. 뷰티시장은 아직 온라인 침투율이 낮아 높은 성장성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온라인 거래액은 2020년 12조원대로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침투율도 지난해 기준 39.4%로 서적(54.8%), 가전(58.1%) 등과 비교해도 낮은 편입니다.

게다가 화장품은 신선식품과 비교해 상품보관이 쉽고 마진율이 높아 수익성을 올리기에도 그만입니다. 최근 엔데믹에 사람들의 외부활동이 늘어나면서 뷰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점도 이커머스들이 뷰티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효과도 보입니다. 계속적인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롯데온은 지난 4월 뷰티전문관 '온앤더뷰티'를 론칭하고 6개월 만에 회원수 11만명을 돌파했습니다. 가입자 수는 매월 전월 대비 두 자릿수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바꾼 SSG닷컴은 지난달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모에헤네스의 화장품·향수 부문인 LVMH P&C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럭셔리 뷰티 경쟁력을 강화하기도 했죠. 이에 더해 지난해 인수한 W컨셉에도 관련 상품을 입점시켜 시너지 확보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큐텐에 인수된 티몬도 최근 뷰티 전문관 '뷰티꿀딜'을 신설하고 뷰티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외형 성장기를 끝낸 이커머스 업계들이 이제 뷰티란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으로 방향을 틀어 경기침체의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