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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혼자 살 결심…생애 주기별 자산관리 원칙

[칼럼]혼자 살 결심…생애 주기별 자산관리 원칙

기사승인 2022. 11. 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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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정병희 연구위원.
1인 가구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비중이 전체의 33.4%를 차지하며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가구 형태로 자리 잡았다. 두 집 건너 한 집은 혼자 사는 셈이다. 반면 전통적 가족 형태인 4인 이상의 가구 비율은 18.8%에 불과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2050년에는 약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가구원 수와도 연관되어 있는데 2000년 3.1명이던 평균 가구원수가 2020년 2.3명으로 줄었다.

20대에 학업과 취업 등으로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60대가 되면 이혼과 사별 등으로 고령가구에서 1인 가구 비중이 늘어나는 일반적인 생애주기 흐름과 연결해보면 1인 가구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고령층은 불가피하게 1인 가구가 되고, 20·30대는 본인 선택으로 1인 가구가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혼자 사는 가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의 경제적 여건은 아직 미흡하며 1인 가구가 겪는 어려움은 상대적으로 잘 부각되지 않고 있다.

1인 가구의 미취업 비중(44%)이 2인 이상 가구(20%)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그렇다고 취업한 1인 가구의 경제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소득이 안정적인 상용근로자는 2인 이상 가구의 절반 수준이었고, 임시직·일용직 근로자가 더 많았다. 또한 가구의 소득의존도 측면에서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가구보다 더 높게 나와 비취업이 곧바로 빈곤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1인 가구의 부채비율은 전체 가구와 비슷했지만, 청년 1인가구를 중심으로 높게 나왔다. 이는 청년층이 최근 주택 매수와 주식투자에 관심이 늘어나면서 대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1인 가구의 노후준비 수준을 살펴보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체 가구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한 편이었다. 특히 고령자 가구에서 3명중 2명꼴인 67%가 노후준비를 하지 않았다. 지난 2021년 서울시에서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0명 중 9명(86%)은 혼자 사는 것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업, 질병, 고령 등으로 소득이 중단되거나 감소하면 빈곤이 우려되고 심리적·정서적 외로움으로 위기상황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1인 가구가 겪는 어려움은 생애주기별로 상이하게 나타난다. 청년 가구는 내 집 마련의 어려움과 결혼 비용의 부담으로 비혼·만혼이 증가하고 있고, 고령 가구는 피할 수 없는 지병에 따른 의료비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중장년 가구는 청년 시기와 고령 시기에서 겪을 수 있는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관계 단절, 건강상 문제 등을 모두 복합적으로 겪게 된다.

따라서 청년 1인가구는 소비성향이 높은 만큼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무리한 부채보다는 적정한 레버리지를 이용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단계적 자산관리가 필요하다. 또 근로소득 의존도가 높은 1인 가구는 은퇴 후 빈곤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각자의 상황에 맞게 3층연금과 정기적인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인컴상품으로 탄탄한 노후준비 기초 마련에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부양가족이 없는 노령층의 1인가구는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는 의료비 부담에 대비해 사망보험보다는 재해, 질병, 상해를 대비할 수 있는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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