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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대어’의 굴욕…시범·은마아파트 경매 줄줄이 유찰

‘재건축 대어’의 굴욕…시범·은마아파트 경매 줄줄이 유찰

기사승인 2022. 11. 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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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도 경매시장서 '찬밥신세'
매수 관망세 커지면 유찰 잦아
여의도 시범아파트, 감정가 20% 낮춰 재경매 진행
대치동 은마아파트, 감정가가 시세보다 비싼 유찰
시범
요즘 서울 재건축 아파트 경매 물건이 유찰되는 사례가 부쩍 잦아졌다. 대어급 단지가 나와도 최소 1차례는 새 주인을 찾지 못하기 일쑤다. 경매시장에서도 매수 관망세가 짙어진 까닭이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여파로 '알짜 부동산'으로 통하는 재건축 아파트도 한동안 경매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22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이달 진행된 1차 경매에서 응찰자가 없어 모두 유찰됐다.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대치 은마아파트는 서울에서 손꼽히는 재건축 단지다. 최근 서울시 정비계획안이 통과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지만 경매 입찰에 선뜻 나선 수요는 전무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용면적 118㎡형은 지난 16일 남부지방법원에서 경매 진행됐다. 감정가가 20억1600만원으로 시세(21억~23억5000만원)보다 낮았다. 그런데도 단 한 명도 응찰하지 않았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시세와 비교했을 때 감정가가 높은 게 아닌 데도 유찰됐다"며 "그만큼 주택 매수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다음 달 21일 경매에 다시 부쳐질 예정이다. 한 차례 유찰돼 입찰 최저가는 감정가 20%인 16억1280만원까지 내려갔다.

부동산 시장에서 '재건축 대어'로 통하는 시범아파트는 지난 7일 대규모 재건축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안(案)을 확정받았다. 신통기획을 통해 1584가구에서 최고 65층짜리 25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대치 은마아파트 전용 84㎡형도 지난 10일 경매 진행됐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감정가가 27억9000만원으로 시세보다 3억~6억원 높게 책정된 게 유찰 이유로 보인다. 이 아파트는 다음 달 15일 다시 경매에 부쳐진다. 입찰 최저가는 18억8000만원에서 시작한다. 같은 면적의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20일 거래시장에서 21억원에 팔렸다.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19일 정비사업 추진 23년만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재건축을 통해 4424가구에서 5778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주택 매수심리 위축으로 개발 호재를 안고 있는 서울 재건축 단지마저도 한두 차례 유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금리 인상 기조 속에 시장의 심리를 바꿀만한 획기적인 상황 변화가 없는 한 경매시장 침체는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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