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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국부’ 마하티르, 정계은퇴…안와르는 차기 총리에 한걸음 더

‘말레이 국부’ 마하티르, 정계은퇴…안와르는 차기 총리에 한걸음 더

기사승인 2022. 11. 2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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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aysia Election <YONHAP NO-2569> (AP)
마하티르 모하맛 전(前) 말레이시아 총리./제공=AP·연합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패배를 맛 본 마하티르 모하맛 전(前) 말레이 총리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역사 집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말레이 국부'로까지 칭송받던 화려한 정치인생은 인생 첫 선거 패배로 씁쓸히 막을 내렸다. 한때 마하티르의 오른팔이었지만 이후 갈등을 빚은 안와르 이브라힘 전(前) 부총리는 차기 총리직에 한걸음 가까워졌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97세란 고령에도 불구하고 지난 19일 치러진 총선에 출마한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랑카위에서 5명의 후보 가운데 득표 4위에 그쳐 낙선했다. 10%에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로 기탁금조차 돌려 받지 못했다. 그가 이끌던 조국운동(GTA)도 단 한 석조차 건지지 못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패배했다. 슬프지만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차기 정부를 구성하는 사람이 누구든 국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며 자신은 "국내 역사와 관련된 글쓰기에 집중할 것이다"라 밝혔다. 사실상의 정계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이는 마하티르가 선거 패배 이후 처음으로 차기 행보에 대해 밝힌 입장이다. "범죄자들이 이끄는 부패한 정부를 축출하기 위해서"라는 출사표를 던지며 출마한 그는 마지막 선거에서 1969년 이후 첫 패배를 기록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1981년부터 2003년까지 총리를 맡으며 한국·일본 등의 빠른 경제발전을 벤치마킹해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을 펼쳤다. 그의 강력한 국가주도 경제발전으로 후진 농업국가였던 말레이시아는 신흥공업국으로 거듭났고 그도 '말레이 국부' '말레이 근대화의 아버지'로 칭송받기도 했다.

60년 넘게 말레이시아를 통치한 국민전선(BN) 정권에서 총리를 지냈던 그는 지난 2018년 총선에서 야권 지도자로 변신해 말레이 역사상 첫 정권교체를 이루고 93세의 나이에 총리에 오르며 '세계 최고령 국가 정상' 기록을 세웠다. 2020년 내부분열로 총리 사임 후 재신임을 노렸지만 총리직을 되찾지 못했고 이번 선거에서도 참패하며 정계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한편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다수당이 없이 끝난 총선 이후 말레이시아는 정치적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AP통신은 24일 "희망연대(PH)를 이끄는 안와르 전 부총리가 차기 총리직에 한걸음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22일 30석을 확보한 제3당 BN이 희망연대(PH)나 국민연합(PN) 등 어느 연합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연정 구성이 한차례 무산됐다. 이후 압둘라 국왕이 PH와 PN 지도자들을 불러 통합정부 구성을 논의했으나 역시 결렬됐다.

압둘라 국왕은 '캐스팅보트'인 30명의 BN 소속 의원들도 불러들여 만났다. 이후 BN은 24일 "국왕이 제안한 통합 정부를 지원하고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무히딘 야신 전(前) 총리의 PN이 이끄는 통합 정부의 일부는 아닐 것"이란 뜻을 밝혔다. '개혁파'이자 PH를 이끄는 안와르 전 부총리가 차기 총리에 한걸음 가까워진 셈이다.

PH와 BN이 연합해 과반이 넘는 의석수로 연립정부를 꾸리더라도 총리 지명 등 최종 결정은 여전히 압둘라 국왕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압둘라 국왕은 24일 각 주(州) 최고 통치자들과도 특별회의를 열어 정부 구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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