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TV가 안 팔린다…삼성·LG, 프리미엄 전략에도 역부족

TV가 안 팔린다…삼성·LG, 프리미엄 전략에도 역부족

기사승인 2022. 11. 23.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세계 시장서 판매·출하 모두 감소
금리 인상·러-우크라 전쟁 여파
소비심리 악화로 판매 감소 전망
블프·크리스마스 물량 등 걱정
"적정 재고 유지 위해 출하량 조절"
basic_2022
카타르 월드컵 특수를 앞뒀던 올 3분기에도 TV 시장이 위축됐다. 금리와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세계 3대 내구재 시장인 미국·중국·유럽의 소비가 둔화된 탓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해 전체적인 물량 감소에 대처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했던 지난해의 '역기저 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1~3분기 TV 판매 금액·출하량 모두 '뚝'
2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세계 TV 시장 규모는 금액과 출하량 모두 감소했다.

1~3분기 시장 규모는 723억 9000만 달러(약 98조160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다. 지난해 1~3분기 세계 TV 시장 규모는 829억 3000만 달러(약 112조4862억원)로 집계된 바 있다. 이 기간 출하량은 1억 4299만 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0만 8400대 줄었다.

삼성전자는 1~3분기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 30.2%를 기록, 1위를 지켰다. 2위는 LG전자로 17%를 기록했다. 3~4위는 중국 TCL(9.3%)과 하이센스(8.6%)가 차지했다. 세계 TV 시장 3위를 지켜오던 일본 소니는 8% 점유율로 5위로 밀렸다.

한국 업체들이 금액 기준 TV 시장 점유율로 중국 업체들을 압도하는 이유는 프리미엄 판매 제품 비중이 높아서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72.3%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네오 QLED와 라이프스타일 TV를 앞세워 51.1% 점유율을, LG전자는 올레드 에보 시리즈로 21.2%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 CEDIA Booth Briefings
LG전자의 올레드 에보 97인치 신제품/제공=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75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도 장악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37.5% 점유율로 1위, LG전자는 16.2%로 2위다.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53.7%에 이른다. 사실상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초대형 고가 TV 10대 중 5대는 한국산이라는 의미다.

◇'쇼핑 최대 성수기' 4분기에도 재고 걱정
전자 업계는 4분기에도 재고 걱정이 한창이다. 미국·유럽의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최대 항구이자 서부 관문인 로스엔젤레스(LA)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량은 지난해 10월 대비 25% 감소했다. 유통 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에 판매할 물량을 예년보다 적게 들여오고 있어서다.

국내 TV 제조사들은 4분기에 판매할 TV를 3분기부터 생산해왔다. 이르면 9월 말, 늦어도 10월 중순까지는 컨테이너선에 실어야 미국, 유럽까지 3주가량 걸려 도착할 수 있어서다. 연간 TV 출하량의 30% 이상이 연말에 집중될 정도다.

1277355729
컨테이너선이 홍콩 빅토리아항구 인근을 지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영상기기 제품군의 생산라인 가동률은 올해 1분기 84.3%에서 3분기 75.4%까지 하락했다.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본부의 가동률도 1분기 87.8%에서 3분기 81.1%로 하락했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TV 수요 위축이 지속되면서 적정 수준의 시장 재고를 유지하기 위한 출하량 조절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세계 TV 시장에서 물량 기준으로 중국 업체들에 추격을 허용했다. 중국 TCL은 미국, 하이센스는 유럽에서 높은 인지도를 쌓으며 2위 LG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TV 시장 점유율을 물량 기준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20.2%로 압도적 1위지만 LG전자는 12%로 TCL(11.7%)과 격차가 0.3% 포인트뿐이다. 4위 하이센스(10.1%)와 물량 기준 점유율 격차도 1.9%포인트밖에 나지 않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