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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열린 청룡영화상에서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헤어질 결심'은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음악상 총 6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신작 촬영으로 불참했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박해일은 "우선 제게 형사 장해준 역을 맡게 해주셔서 뛰어놀 수 있게 해주신 박찬욱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대사를 매력적으로 써주신 정서경 작가에게도 감사드린다. 해준을 바닷가에서 영원히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들어준 탕웨이와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라며 "이정현과 함께 작품 해서 너무 좋았고 형사팀을 함께 꾸려가며 멋진 경험을 하게 해준 고경표, 김신영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변변치 않은 배우의 면면을 조금 더 매끄럽게 깊이 있게 만들어준 스태프분들, CJ ENM 제작진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 드리겠다. 김한민 감독의 '한산: 용의 출현' 배우, 스태프들에게도 고생했고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행복한 한 해 였다. 한 해의 의미를 언젠가 다시 관객들에게 갚아드리겠다. 기대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박해일은 제32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에 이은 두 번째 수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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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대본을 써주신 정서경 작가에게 감사하고 시나리오를 완성하게 만들어준 분들과 상영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이 작품을 봐주신 관객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배우는 평생 하나의 좋은 시나리오와 캐릭터를 기다리며 산다. 어떤 때는 몇 달을, 몇십 년을 기다리기도 한다. 저는 '송서래'라는 사람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청룡영화상에서 '공동경비구역 JSA'(제21회) '올드보이'(제24회)에 이어 '헤어질 결심'으로 세 번째 감독상을 받았다. 박 감독을 대신해 대리 수상에 나선 방송인 김신영은 "사람이 살다보면 어렵고 무서운 게 편견과 싸우는 것이다. 저 스스로보다 편견을 먼저 깨주시고 사람들의 선입견에 방패처럼 앞에 서주신 박찬욱 감독님께 감사하다. 수상 소감을 꼭 저 보고 해달라고 하셨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촬영하느라 이 자리에 못 선 게 원통하다. 영화 감독이 좋은 점 중 하나는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있는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다는 것"이라며 "이번 영화를 통해 좋은 배우, 스태프들과 많이 만났다. 이 사람들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라고 말했다.
남녀조연상은 '한산: 용의 출현' 변요한과 '장르만 로맨스' 오나라가 수상했다.
이정재는 영화 '헌트'로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다. 현재 영국에서 '스타워즈'의 새 시리즈인 '디 애콜라이트' 촬영 중인 그를 대신해 정우성이 대리 수상에 나섰다. 무대에 오른 그는 "제가 후보로 노미네이트 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심장이 나대던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정재에게 즉석 전화 연결을 했다. 이정재는 "'헌트'가 저희들에게도 의미가 있는 영화다. 무대인사를 5주 차 하면서 관객 분들에도 의미가 있는 영화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다음은 제43회 청룡영화상 수상작(자) 리스트.
▲최우수작품상='헤어질 결심'
▲감독상=박찬욱 감독
▲최다관객상='범죄도시2'
▲남우주연상=박해일('헤어질 결심')
▲여우주연상=탕웨이('헤어질 결심')
▲남우조연상=변요한('한산: 용의 출현')
▲여우조연상=오나라('장르만 로맨스')
▲신인남우상=김동휘('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신인여우상=김혜윤('불도저에 탄 소녀')
▲신인감독상=이정재('헌트')
▲각본상=정서경, 박찬욱('헤어질 결심')
▲미술상=한아름('킹메이커')
▲편집상=김상범('헌트')
▲촬영조명상=이모개·이성환('헌트')
▲기술상=허명행·윤성민/무술('범죄도시2')
▲음악상=조영욱('헤어질 결심')
▲청정원 인기스타상=고경표('헤어질 결심'), 이지은('브로커'), 다니엘 헤니('공조2: 인터내셔날'), 임윤아('공조2: 인터내셔날')
▲청정원 단편영화상=유종석('새벽 두시에 불을 붙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