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삼성전자, 내년 스마트폰 생산 7년만에 3억대 하회↓…‘폴더블’ 80%↑

삼성전자, 내년 스마트폰 생산 7년만에 3억대 하회↓…‘폴더블’ 80%↑

기사승인 2022. 11. 27. 14:5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삼성 스마트폰 협력사들도 '긴축'
삼성 갤럭시 S22 울트라_그린 (1)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울트라 그린 모델/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내년 스마트폰 생산계획을 7년 만에 처음으로 3억대 미만으로 낮춰 잡았다.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 위축 여파로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올해 생산한 스마트폰 재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 하반기 스마트폰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상반기보다 10%포인가량 낮춘 상태다. '재고 증가→투자·생산·고용 감소→소비 위축→재고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MX사업부, 연간 경영설명회서 내년도 계획 공유
27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최근 협력사 대상 경영설명회를 열고 내년도 스마트폰 생산계획을 2억9068만대로 잡았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이맘때 협력사에 공유했던 생산계획 3억3420만대보다 13%가량 감소한 규모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생산 계획을 3억대 밑으로 낮춰 잡은 것은 최근 7년 새 처음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내년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위한 보수적인 생산계획을 세운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전자 협력사 관계자는 "올해도 예상보다 덜 팔렸는데 내년에도 폴더블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들 외에는 상황이 어려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생산계획과 별개로 예상 출하량은 올해보다 상향됐다. 삼성전자가 예상하는 올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6000만대 수준인데, 내년에는 2억7000만대까지 출하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출하량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이동통신사, 삼성닷컴, 양판점, 온라인몰에 넘긴 스마트폰 물량을 뜻한다. 올해 쌓인 재고를 내년 상반기까지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MX사업부는 매년 10월 셋째주 내년도 생산 계획과 최신 기술 동향을 협력사와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올해 행사는 1~2부로 나눠서 진행됐고, MX개발실 소속 최원준 부사장, 김주년 부사장, 박건태 MX구매팀 상무가 경영 현안을 공유했다. .
ㅇㅇ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4'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제공=삼성전자
◇쌓이는 스마트폰 재고…폴더블, 나홀로 연평균 80% 성장 전망
삼성전자가 내년 스마트폰 생산계획을 다소 보수적으로 잡은 이유는 올해 쌓인 재고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재고자산 총액은 57조3198억원으로, 상반기(52조922억원)보다 10%나 늘었다. 스마트폰이 소속된 디바이스경험(DX)부문이 전체 재고의 27조974억원을 차지했다.

휴대폰 생산라인 가동률도 낮췄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휴대폰 생산라인은 올해 1분기 81%였지만, 3분기 72.2%로 조정됐다. 가동률을 낮추면 재고 부담을 다소 줄일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최대 생산기지인 베트남 타이응우옌성과 박닌성 공장 가동을 2주 이상 멈추는 방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샤오미와 오포 등도 스마트폰 시장 불황 여파로 생산량을 20% 이상 조정했다. 애플 역시 내년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위축을 예상해 부품 주문량을 대폭 줄였다.

MX사업부의 위안거리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고공 성장세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5년까지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연평균 8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급격한 시장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 폴더블 생산계획도 높여 잡았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Z 폴드5'와 '갤럭시Z 플립5'는 각각 354만대, 686만대를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 구형 모델 생산계획까지 합하면 약 1500만대의 폴더블 폰을 생산할 계획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