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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계 희망으로 떠오른 장제스 증손 장완안

대만 정계 희망으로 떠오른 장제스 증손 장완안

기사승인 2022. 11. 2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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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사상 최연소 타이베이 시장 당선
장완안
청바지 차림으로 지방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 당선자. 강력한 차기 총통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제공=환추스바오(環球時報).
장제스(蔣介石) 전 총통의 증손자 장완안(蔣萬安·44)이 26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타이베이(臺北) 시장에 사상 최연소로 당선되면서 대만 정계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 기세를 잘 이어갈 경우 차기 총통 자리도 충분히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만약 예상이 현실이 된다면 그는 증조부와 조부에 이어 총통이 되는 세계적으로도 유례 없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대만 양안(兩岸)의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7일 전언에 따르면 전날 선거에서 야당 국민당 후보로 출마한 장 당선자는 42.3%의 득표율로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천스중(陳時中·69) 후보를 약 10%P 차이로 가볍게 꺾었다. 당초 예상대로였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총 책임자였던 보건복리부장 출신의 거물인 천 후보와의 격차가 의외로 컸다. 출중한 능력 탓도 있었으나 아마도 정치 명문가의 후손이라는 위상이 워낙 각별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는 대만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장샤오옌(蔣孝嚴·80) 전 국민당 부주석의 아들로 유명하다. 그런데 장 전 부주석은 출생이 무척이나 복잡했다. 장제스의 아들인 장징궈(蔣經國) 전 총통의 혼외자, 즉 사생아였던 것이다. 더구나 그는 부친의 생전에 아들로 공식 인정받지조차 못했다. 2002년까지 외가의 성인 장(章)을 사용해야 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장 당선자 역시 이로 인해 25세 때까지는 진외가(아버지의 외가)의 성을 따르지 않으면 안 됐다. 명문가에서 태어나기는 했으나 운명이 정말 기구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 없는 운명에 굴하지 않았다. 보란 듯 성공의 길로 내달렸다. 대만 정즈(政治)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미 펜실베니아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까지 가볍게 따냈다.

2015년 귀국한 이후에는 변호사로 활동하다 이듬해 입법원(국회) 위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진출한 장(蔣)씨 집안의 유일무이한 4세가 될 수 있었다. 2020년에는 압도적 득표율로 재선에 무난히 당선되기도 했다. 국민당의 희망으로 떠오르는 것은 당연했다.

그는 집안 배경이 말해주듯 깔끔한 외모와 참신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선거 기간 내내 타이베이 시민들에게 '엄친아'로 불린 것은 이로 보면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의 유일한 정치적 목표가 총통이 되는 것이라는 사실은 이제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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