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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의 美 가상화폐거래소 ‘비트프론트’ 운영 중단

네이버 라인의 美 가상화폐거래소 ‘비트프론트’ 운영 중단

기사승인 2022. 11. 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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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프론트
네이버의 일본 관계사 라인의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프론트(Bitfront)'가 지난 28일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사진=비트프론트 웹사이트 캡쳐
네이버의 일본 관계사 라인의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프론트(Bitfront)'가 문을 연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 FTX 붕괴 사태의 여파가 업계 전반으로 퍼지는 가운데 비트프론트는 영업 종료 결정이 FTX 사태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간) CNN·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비트프론트는 전날 웹사이트를 통해 공식적으로 운영을 종료한다는 공지를 게재했다. 비트프론트는 "자사는 이용자가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기 위해 설립됐다. 그리고 블록체인 업계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빠르게 진화하는 가상화폐 업계에 도전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트프론트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트프론트는 폐업 이유에 대해 '라인 블록체인 생태계와 링크(LINK·라인 블록체인의 자체 가상자산) 토큰 경제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트프론트는 "이번 결정은 라인 블록체인 생태계의 최대 이익을 위해 내려졌으며, 최근 특정 거래소가 위법사태로 고발된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검찰로부터 금융범죄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는 FTX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트프론트의 운영은 단계적으로 중단된다. 신규 가입과 신용카드 결제는 28일을 기점으로 이미 중단됐으며 다음달 30일부터는 거래가 정지되고, 내년 3월 31일에는 최종적으로 출금이 중단된다.

비트프론트는 FTX와의 연관성을 부정했지만 CNN은 "FTX의 극적인 붕괴로 디지털 자산 시장이 금융위기와 씨름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프론트의 폐업 공지가 나왔다"면서 라인이 지원한 가상화폐 거래소가 업계 혼란을 극복하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라인은 독자적인 블록체인인 '라인 블록체인(LINE Blockchain)'을 축으로 라인 토큰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2018년부터 4년간 일본 등에서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와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플랫폼,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등을 선보여왔다.

비트프론트도 라인의 가상화폐·가상자산 자회사인 '라인 제네시스(구 LVC)'가 2020년 2월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고영수 LVC 대표는 "블록체인의 대규모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게코 자료에 따르면 비트프론트는 코인 6종과 트레이딩 페어(상관관계가 높은 코인 2개를 활용한 차익거래) 13종목의 거래를 취급했으며, 하루 거래대금은 9400만 달러(약 1250억원)였다. LINK가 처음으로 상장한 거래소도 비트프론트다.

비트프론트는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2021년 개정된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을 충족하지 못해 한국어 서비스와 한국 신용카드 결제 지원을 종료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하지 않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해외 가상자산 사업자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재팬에 따르면 라인 제네시스는 비트프론트의 폐쇄가 일본에서 운영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라인 비트맥스(LINE BITMAX)'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FTX의 붕괴에 따른 연쇄부도를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매체는 진단했다.

이날 가상화폐 대부업체인 블록파이도 파산을 신청했다. 고객의 가상화폐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블록파이는 FTX에 자산을 맡기고 FTX가 발행한 토큰 FTT를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다가 FTX가 파산하자 곧바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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