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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누적판매 1500만대…‘라인업 확장’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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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2. 12. 23. 06:00

1986년 엑셀 수출…36년 만에 대기록
중소형 세단 벗어나 SUV 등 다양화
아이오닉5 올해 2만대 "전기차 생산력↑"
3_현대차 미국 진출 36년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1500만대를 달성했다.

1986년 울산 공장에서 생산한 엑셀을 미국에 처음 수출한 이후 36년 만에 기록한 기념비적 성과다. 현대차는 아반떼, 쏘나타 등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기존 모델뿐 아니라 아이오닉 5 같은 전기차 판매도 높여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21일(현지시간) 최근 뉴욕 주 윌리엄스빌에 있는 딜러숍 '웨스트 허 현대'에서 1500만번째 신차를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22일 밝혔다.

미국의 1500만번째 고객이 구입한 차는 투싼이다.

랜디 파커 HMA CEO(최고경영자)는 "2022년 한 해의 마무리를 '누적 판매 1500만대'라는 이정표로 장식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 진출은 1986년 1월 울산 공장에서 생산한 소형 세단 엑셀을 수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미국 진출 20년째인 2005년에는 미국 남부 앨라배마 주에 첫 현지 생산 공장을 완공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을 발판 삼아 2007년에 미국 누적판매 500만대를 달성했고, 2015년에는 누적판매 1000만대를 넘어섰다. 그로부터 7년 뒤인 2022년 12월 '누적판매 1500만대'라는 성과를 기록하게 됐다.

현재까지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모델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다. 1991년 미국 판매를 시작한 아반떼는 올 12월까지 353만대가 팔렸다. 그 다음으로는 쏘나타(314만대)와 싼타페(191만대), 엑센트(136만대), 투싼(134만대) 순가 많이 팔렸다.

중·소형 세단이 주였던 미국 진출 초기와는 달리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싼타페·투싼 같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도 판매 상위 5위에 드는 등 포트폴리오도 다양화되고 있다. 2019년부터는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까지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는 "판매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한국 자동차 산업의 수출 역량까지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진1) 현대차, 미국서 누적 판매 1500만대 달성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1500만대를 달성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 주 윌리엄스빌에 있는 딜러숍 '웨스트 허 현대'에서 1500만번째 신차를 고객(사진 왼쪽 3번째, 4번째)에게 인도했다고 밝혔다./제공=현대차
최근에는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 같은 친환경차 판매에 힘을 쏟으며 전동화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지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 5'는 올 들어서만 2만대 넘게 판매됐다. 코나 일렉트릭 역시 올 들어 9000대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현지에 전기차 전용 공장도 지어 미국 시장 확장에 나선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월 미국 남부 조지아 주 브라이언카운티에서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을 개최했다.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출 HMGMA는 2025년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HMGMA를 중심으로 2030년 미국 전기차 시장의 11%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랜디 파커 CEO는 "현대차는 미국에서 전기차 라인업과 생산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놀라운 성과를 거둔 만큼 2023년과 그 이후에도 성장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북미산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현대차가 돌파해야할 장애물이다. 현대차그룹은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판매량 2위를 차지했지만, IRA 시행이 본격화된 8월 이후 판매량이 감소추세다. 올해 들어 지난 11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5만3663대로 포드(5만3752대)에 밀렸다.

한국 정부와 현대차그룹은 조지아 전기차 공장 완공 시점인 2025년까지 3년간 전기차 보조금을 제한하는 IRA 규정 시행을 미뤄달라는 의견을 미국 정부에 최근 제출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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