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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지난해 10~11월 서울·수도권 지역의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갱신 계약 중 종전 계약보다 전세환산 보증금을 낮춰 감액한 갱신 계약 비율이 13.1%에 달했다. 이는 국토부가 갱신 계약 데이터를 공개하기 시작한 2021년 이후 최고치다. 또 직전 3분기(4.6%)의 2.8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종전 계약과 동일한 금액으로 갱신한 계약의 비율도 12.9%로 3분기(9.1%)보다 늘었다.
지역 및 주택 유형별로는 경기지역 아파트의 감액 갱신 계약 비율이 23.1%로 눈에 띄게 높았다. 인천지역은 연립·다세대주택의 감액 갱신 계약 비율이 14.3%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에서는 감액 비중이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주택이 3.2%, 오피스텔은 2.1%로 낮은 편이었다.
전세금 감액 갱신 비율이 증가한 것은 전셋값 하락으로 역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집주인이 새 세입자를 찾기 보다는 기존 계약자와 보증금을 낮춰 계약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월세 전환이 빨라지고 전세 퇴거 대출이자도 높아져 기존 세입자와 감액 계약을 맺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