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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국산 약용작물 품종 개발·보급 중요하다

[기고]국산 약용작물 품종 개발·보급 중요하다

기사승인 2023. 01. 1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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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기술진흥원 이정용 종묘생산팀장
이정용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종묘생산팀장
얼마 전 기쁜 소식 하나가 있었다. 농촌진흥청에서 우리나라 기후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감초(甘草) 종 간 교잡품종인 '원감'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대한민국 약전(藥典)에 새로운 기원종으로 추가 등재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잘 모르겠지만 감초 국산화는 우리나라 한약업계의 오랜 숙원 중 하나였다.

'약방의 감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약에 빠져서는 안 되는 필수 약재다. 원산지는 중앙아시아의 건조한 사막지역이며, 뿌리를 채취해 한약재나 감미료 다양하게 사용한다.

춥고 다습한 기후조건 등 재배환경이 맞지 않아 국내에서는 거의 생산되지 못했다. 어렵게 생산이 돼도 약효성분이 수입산에 미치지 못해 외면 당했다.

그래서 국내 필요량의 90% 이상을 중국, 몽고, 중앙아시아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문제 해결를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해외 수 많은 감초 자원을 수집해 수 십년 간 연구 끝에 생산성과 지역 적응성이 우수한 '원감' 품종을 개발했다.

이 품종은 점무늬병에 강할 뿐 아니라 재래종인 만주감초보다 수량성이나 약효성분이 2배 이상 높다.

하지만 기존에 한약재로 등재된 감초 품종 외에 종 간 교잡종인 '원감' 품종은 기원종으로 인정되지 않아 약전에 등재할 수 없었고, 한약재 사용도 불가능 했다.

이에 신품종의 약전 등재를 위해 3년간의 종 간 교잡종의 원산지 분포 조사, 안전성과 효능의 동등성 입증을 위해 신품종의 의약품 품질 기준규격 설정에 필요한 연구와 검증을 진행했다.

이 결과 감초 신품종이 독성학적으로 안전하고 기존의 감초 기원종과 약리 활성이 동등함을 확인했다.

이런 노력 끝에 종 간 교잡 감초를 대한민국 약전에 새로운 기원종으로 추가 등재하기로 결정하는 쾌거를 거둔 것이다.

감초 신품종이 대한민국 약전에 등재돼 감초 국산화의 초석이 놓여졌다. 앞으로 한약의 처방이나 식품 소재로 우리 감초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나고야 의정서' 등 국제적으로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법 시행으로 국산 약용작물의 품종 개발과 보급은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농촌진흥청은 수입 감초를 대체하고 안정적인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부터 '원감' 품종을 적극 보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2025년까지 감초 국산화율을 15%까지 높인다는 목표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품종의 계약재배, 지역 특화산업 육성, 소비 촉진을 위한 소재 개발 등 추진할 과제가 한 둘이 아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농진원)도 또한 힘을 보태겠다.

농진원 종묘생산팀은 2019년 지황을 시작으로 2020년 '단삼', 2022년 '지초'까지 꾸준히 신품종 약용작물의 농가보급과 산업화에 힘쓰고 있다.

천리길도 한 걸음 부터라고 했다. 비록 갈 길은 멀지만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가다보면 반드시 목표에 도달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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