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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서울시 vs 전장연 강대강 대치…시민은 지쳐간다

[기자의눈] 서울시 vs 전장연 강대강 대치…시민은 지쳐간다

기사승인 2023. 01.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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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aram
/사회2부 박아람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제안한 면담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양측의 의견 차가 워낙 커 좀처럼 접점을 찾기 힘든 모양새다.

전장연은 오 시장과의 면담을 조건으로 오는 19일까지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지난 4일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전장연의 면담 요청에 답했지만, 다음 날엔 "만남에는 어떠한 조건도 없어야 한다. 만남과 대화의 기회를 선전장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용인할 수 없다"고 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과 만남 방법 등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우려도 커진다. 만남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전장연이 시위로 출근시간 불편을 겪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지옥철'이라 불리는 출근 시간대에 휠체어를 천천히 움직이거나 사다리로 열차 출입문을 닫지 못하게 하는 등 고의적인 지하철 운행 방해 시위가 1년을 넘어서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전장연 시위가 장기간 이어지며 '민폐 시위'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장애인 시위 자체는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서민 교통수단에서 집단행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도 있으나 장애인 이동권 보장이 전장연의 핵심 요구사항인 만큼 시위 초기만 해도 시위 취지에 공감한다는 시민들이 많았다.

하지만 시민들을 볼모로 삼은 전장연의 시위는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바람직하지 않다. 시위 양상이 달랐다면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의 이동권과 탈시설 요구 등 절박한 목소리에 시민들도 귀기울였을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다른 장애인 단체가 "전장연의 시위가 장애계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잘못 인식되고 있으니 장애계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전장연 시위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서울시와 전장연의 만남이 연기된다면 그 피해는 다시 시민들에게 돌아간다. 전장연은 비장애인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을 방법을 모색하고, 시는 시정 핵심가치인 '약자와의 동행'의 기조 아래 합리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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