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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그림자에 美 빅테크 감원 칼바람…MS “1만명 정리해고”

경기침체 그림자에 美 빅테크 감원 칼바람…MS “1만명 정리해고”

기사승인 2023. 01. 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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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CEO "거시경제적 환경과 소비자 요구 변화 대응 필요"
경기침체 우려에 아마존·트위터·메타 등 잇단 정리해고 단행
MICROSOFT-LAYOFFS/ <YONHAP NO-0780> (REUTERS)
18일(현지시간) 대표적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체 직원의 5%에 해당하는 1만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사진=로이터 연합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급증하는 수요에 몸집을 불렸던 미국 거대 빅테크 기업들이 경기침체 우려에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CEO(최고경영자)는 2023년 회계연도 중 3분기가 지나기 전에 전체 직원의 5%에 해당하는 1만명을 해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팬데믹 기간 동안 디지털 기술 관련 지출을 늘렸던 소비자들이 이젠 지출을 줄이고 있다"면서 거시경제적 환경과 소비자 요구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감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해다. 또 일부 지역과 업계에서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나델라 CEO는 이날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이 빅테크 기업들의 대량해고가 비즈니스 모델에 의미하는 바를 묻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호황을 누렸던 기업들이 '정상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답했다.

MS는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가 늘고 개인용 컴퓨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호황을 누렸다. 2020년 6월 기준 16만3000명이었던 직원은 지난해 6월 22만1000명으로 2년 만에 36% 증가했다.

하지만 40여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로 MS는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MS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4%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개 빅테크(메타, 아마존, 애플, 알파벳, MS)의 4분기 총 매출 전망치를 5% 하향 조정했다.

이에 빅테크 업계에서는 불투명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정리해고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아마존은 이달 초 미국, 캐나다, 코스타리카 등에서 직원 1만8000명을 정리해고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아마존 전세계 직원수인 150만명의 극히 일부분이지만 아마존 역대 최대 규모의 정리해고라고 AP는 평가했다.

앞서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도 전체 인력의 13%인 1만1000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수한 트위터도 3700명 규모의 인력감축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차량공유 애플리케이션(앱) 리프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탭챗 모기업 스냅, 음식 배달 서비스업체 도어대시 등도 정리해고를 예고한 상태다.

밴더빌트 대학교의 조슈아 화이트 교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에 대부분의 업계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특히 빅테크 기업들은 다른 업계보다 타격이 크다고 진단했다.

화이트 교수는 "MS는 수년간 현금화하기 어려운 프로젝트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 다른 산업에 비해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MS는 인공지능(AI)기반 스타트업인 오픈AI가 개발한 챗봇 '챗GPT'를 모든 MS 제품에 적용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MS는 이미 오픈AI에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했으며, 추가 투자까지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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