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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계 메시’ 조코비치, 화려한 왕의 귀환과 뜨거운 눈물

‘테니스계 메시’ 조코비치, 화려한 왕의 귀환과 뜨거운 눈물

기사승인 2023. 01. 3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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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생애 최고의 우승" 눈물로 소감
조코비치 AFP연합
포효하는 노박 조코비치. /AFP 연합
'호주 오픈 사나이'로 통하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화려하게 귀환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 여파로 호주에서 추방당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뒤여서 감격은 더욱 남달랐다.

2년 만에 호주 오픈 남자 단식 패권을 탈환한 조코비치는 그래서인지 우승 직후 플레이어 박스로 올라가 가족·스태프들과 기쁨을 나누더니 그대로 바닥에 누워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1년 만에 '추방'을 '추앙'으로 바꾼 조코비치는 개인 통산 22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이 부문 라파엘 나달과 동률을 이루며 앞으로 더 치열한 역대 최고 선수(GOAT) 경쟁을 예고했다.

조코비치는 지난 29일 밤 호주 멜버른에서 끝난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7650만 호주 달러) 남자 단식 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를 세트 스코어 0(6-3 7-6<7-4> 7-6<7-5>)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2021년 이후 2년 만이자 호주 오픈에서만 통산 10번째 단식 우승을 맛봤다. 역대 호주 오픈 남자 단식에서 10회 우승자는 조코비치가 유일하다.

2018년 16강전 정현에게 패한 이후 호주 오픈 28연승을 내달린 조코비치가 부활하면서 역대 최다 메이저 대회 우승자 경쟁도 다시 불타오르게 됐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부문에서 나달과 함께 공동 1위(22회)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 7게임에서 단 한 세트만 잃는 사실상의 '무실세트' 완벽한 우승이었지만 조코비치의 마음은 편치만은 않았다. 작년 백신 미접종 추방에 올해는 가짜 부상 논란이 겹쳐 챔피언을 탈환하고도 대성통곡을 했다.

조코비치는 "가족과 나의 팀만이 내가 한 달간 겪은 고충을 알 것"이라며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내 생애 최고의 승리였다. 정말 큰 부담감 속에 치른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축구의 리오넬 메시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평생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치고 'GOAT'로 인정받았다면 조코비치는 다가올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에서 테니스계의 GOAT로 우뚝 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나달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반면 조코비치는 나이가 무색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어서다. 조코비치는 인격적으로도 성숙한 사람이다. 그는 우승자 인터뷰에서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절대로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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