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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CEO 탐구] 박이라 세정 사장의 ‘법고창신’은 만개할 수 있을까?

[젊은 CEO 탐구] 박이라 세정 사장의 ‘법고창신’은 만개할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23. 01.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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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렉팅 나선 여성복 올리비아로렌
코로나 속 지난해 매출 22% 껑충
남성복 웰메이드도 12% 고공비행
3D 의류 제작 등 디지털화 잰걸음
새 먹거리 '홈 라이프' 안착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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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고창신(法古創新).

옛 것이라고 무조건 버리지 말고, 이를 응용해서 새것을 만들면서도 법도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으로부터 유래한 말이다.

물론 실천하기는 어렵다. 옛것을 보존하며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일은 뼈를 깎는 고통을 수반한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기존에 쌓아온 업적마저 무너뜨릴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세정 박순호-박이라 부녀의 협업은 이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부친이 이뤄놓은 업적에 딸의 혁신이 공교히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사태 속 주력 브랜드 웰메이드·올리비아로렌 '대박'
31일 패션기업 세정에 따르면 회사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남성복 편집숍 '웰메이드'와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지난해 대박을 쳤다. 웰메이드의 경우 전체 매장의 매출액이 2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올리비아로렌은 22% 증가한 1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같은 기세에 가두점(로드숍) 매장도 늘었다. 지난해 웰메이드는 전년 말 대비 10곳, 올리비아로렌은 20곳 증가했다.

이처럼 회사가 잘 나갈 수 있었던 비결에는 박이라 세정 사장의 법고창신 자세가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박 사장은 세정그룹 창업주 박순호 회장의 셋째 딸로, 박 회장의 뒤를 이을 유력한 차기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실제 박 사장은 패션업을 전개하는 ㈜세정을 비롯해 세정씨앤엠, 세정씨씨알, 세정과미래 등을 모두 이끌고 있다.

◇세정의 셋째딸 박이라는 누구?
2019년 세정 사장에 오르며 그룹의 운전대를 잡기 시작한 박 사장은 2005년 세정에 합류해 비서실 등을 거쳐 웰메이드사업본부, 마케팅 홍보실, 구매생산조직 담당 임원 등을 두루 경험한 '현장통'이다.

특히 패션 유통 플랫폼 '웰메이드'와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의 론칭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지난해부터는 박 사장이 직접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의 상품 디렉팅에 나서면서, 디자인이 한층 더 젊어졌다는 긍정적인 평이 나온다. 브랜드의 주 고객층인 4050세대 여성의 니즈를 반영하면서도, 트렌디한 디자인을 접목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디지털 전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리비아로렌에 3D 버추얼(가상) 기술을 도입, 의류 기획 및 제작 과정을 3분의 1로 줄였다. 의류의 실루엣과 컬러 등을 고객과 유사한 체형의 아바타에 적용시켜 신제품 출시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박 사장의 주도하에 리뉴얼 론칭한 첫 사내 벤처 브랜드인 'WMC'의 반응도 좋다. 기존 웰메이드팀에서 독립해 별도 사내 벤처로 운영되고 있는 WMC는 '탄탄 티셔츠' 등 히트 아이템을 배출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40% 신장했다.

새로운 먹거리 장만에도 성공했다. 지난 2019년 인수한 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코로박스'는 차별화된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대폭 늘리면서 신규 고객 유입을 이끌어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인수 전과 비교해 40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이라 세정그룹 사장은 "앞으로 기존 브랜드들의 고감도, 고품질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브랜드 로열티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신규 브랜드 확장으로 시장 흐름을 적극적으로 대응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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