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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첫 ‘영업익 20兆’ 넘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나설까

창사 첫 ‘영업익 20兆’ 넘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나설까

기사승인 2023. 01. 3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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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10조원… 1년 만에 두배 넘겨
친환경·고급 라인 등 수익성 주효
정 회장, 배당금 1000억원 수령 예상
지분율 높은 현대글로비스 이용해
현대모비스 등 지분 추가확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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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기아·모비스·글로비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21년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선 지 1년 만에 이룬 쾌거다. 업계에선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올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할 지 주목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7985억원을 기록해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돌파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이 합산 19조79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현대글로비스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겨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이다.

업계는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3분기 각각 1조3600억원, 1조5400억원 규모의 세타2 GDI 엔진에 대한 품질비용을 반영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친환경 차량과 프리미엄 제품 라인 등 수익성 높은 제품의 판매를 늘리는 '믹스 개선' 효과에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우호적인 환율이 호실적에 영향을 줬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 역시 전동화 부문 수익성 증대와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공급 확대, 성공적인 글로벌 영업 활동을 통해 영업이익 2조26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줄어들던 차량 생산량이 회복세로 돌아서 지난해 영업이익 1조79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9.7% 증가한 수치다.

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호전에 힘업어 정 회장은 올해 역대 최대 배당금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 회장은 현대차 지분 2.62%과 기아 1.74%를 보유하고 있어 두 회사에서만 배당금 639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지분율이 가장 높은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배당액이 지난해 4000원에서 올해 5700원으로 높아져 427억원의 연간 배당금을 받을 전망이다.

여기에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에버 등 다른 계열사 배당까지 받을 경우 연간 배당금으로만 총 1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수령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총 연간 배당금으로 860억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호전을 발판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지분 약 22%를 소유하고, 현대차는 기아 지분 34%를, 기아는 다시 현대모비스 지분 17%를 보유한 순환출자 구조다. 하지만 정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은 0.32%에 불과하다. 때문에 정 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재계는 향후 정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지분을 늘릴 것으로 관측한다.

일각에선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그룹 지분의 상속·증여 시점도 주목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 7.15%와 함께 현대차, 현대제철, 현대엔지니어링,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등 5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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