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여행]개화기 풍경에 반하고, BTS해변에 취하고...K콘텐츠 투어 떠나볼까

[여행]개화기 풍경에 반하고, BTS해변에 취하고...K콘텐츠 투어 떠나볼까

기사승인 2023. 01. 31. 11:2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지구촌 홀린 K드라마·영화 촬영지
논산 온빛자연휴양림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촬영지인 온빛자연휴양림. 메타세쿼이아 나무와 호수, 건물이 어우러진 풍경이 운치가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관련 장소도 덩달아 떴다. 해외에서 주목하는 K콘텐츠 촬영지 몇곳을 한국관광공사가 엄선해 추천했다. 오롯이 남은 영상의 여운 덕에 바람 한줄기에도 가슴이 뛰는 곳들이다.

논산선샤인랜드 내 선샤인스튜디오 야경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대부분이 촬영된 선샤인랜드 내 선샤인스튜디오/ 한국관광공사 제공
◇ 충남 논산 선샤인랜드· 온빛자연휴양림

논산 연무읍의 선샤인랜드는 논산시와 드라마 제작사가 함께 조성한 국내 유일의 개화기 촬영 세트장이다. 방영 후 한류 드라마의 새 아이콘이 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2018) 대부분이 여기서 촬영됐다. 한국전쟁 직후의 풍경을 재현한 1950스튜디오, 실내에서 사격과 가상현실(VR) 체험을 즐기는 밀리터리체험관 등이 들어섰다.

특히 1900년대 초반 한성(서울)을 재현한 선샤인스튜디오가 압권이다. 한성전기 사옥을 비롯해 근대 서양식 건물 5동, 기와집 19동, 초가집 4동, 일본식 가옥 9동에 1899년 운행을 시작한 전차까지 어우러진다. 조선 노비 출신 미 해병대 장교 유진 초이(이병헌 분)와 명문가 규수 고애신(김태리 분)의 운명적 만남이 시작된 홍예교와 전찻길, 글로리호텔, 양과자를 팔던 불란셔제빵소, 흥신소를 닮은 해드리오 등 드라마 속 장소가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벌곡면의 온빛자연휴양림도 요즘 떴다. 여긴 '그 해 우리는'(2021~2022)의 촬영지다. 드라마가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덕이다.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늘어선 산책로와 숲이 좋고 호수 위에 자리 잡은 별장 건물이 참 예쁘다. 선샤인랜드에서 자동차로 약 30분 거리.

(서울) 한옥카페 선운각 전경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 한옥카페 선운각/ 한국관광공사 제공
쌍문시장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촬영지 쌍문시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 서울 선운각, 쌍문·백운시장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는 서울에도 있다. 강북구 우이동계곡 인근 한옥카페 선운각이다. 유진 초이가 근무하던 미국 공사관으로 나왔다. 일본군이 몰려와 미군과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장면이 여기서 탄생했다.

선운각은 유서가 깊다. 1967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세웠고 1980년대에는 삼청각, 대원각과 함께 서울의 3대 요정으로 이름을 날렸다. 2021년 한옥 카페 겸 결혼식장으로 일반에 개방됐다. 산중 계곡 인근에 자리잡아 천연한 풍경이 좋다. 봄에는 벚꽃을, 가을에는 단풍을 좇아 선운각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겨울은 산중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때다.

선운각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2020) '부부의 세계'(2020)에도 나왔다.

하나만 더 추가하자. 정겨운 분위기 덕에 드라마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동네가 도봉구 쌍문동이다. 쌍문시장에 자리잡은 가게와 인근 골목은 '응답하라 1988'(2015~2016)의 모티프가 됐다. 이게 알려지며 오래된 골목의 정취를 좇아 이 동네를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쌍문동에선 요즘 백운시장도 인기다. K드라마 열풍을 주도한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2021) 때문이다. '팔도건어물'은 상우(박해수 분)네 생선가게로 나왔다. 상우와 기훈(이정재 분)이 함께 담배를 피우던 장면을 촬영한 곳은 인근 도봉중앙교회 앞이다. 백운시장은 황 감독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란다.

부남해변
영화 '헤어질 결심'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부남해변의 바위산/ 한국관광공사 제공
맹방해변
방탄소년단(BTS)의 앨범 '버터' 재킷 촬영지인 맹방해변/ 한국관광공사 제공
◇ 강원 삼척 부남·맹방해변

삼척 근덕면 부남해변은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에 빛나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2022)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해준(박해일 분)이 바다로 간 서래(탕웨이 분)를 찾아 헤매는 곳이 여기다. 소박한 해안, 은밀한 분위기, 고요함을 뚫고 솟은 바위산때문에 예전부터 알음알음으로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단다. 가서 보면 '영화적 풍경'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근덕면에는 '방탄소년단(BTS) 해변'도 있다. 맹방해변이다. 방탄소년단이 2021년 3월에 앨범 '버터' 재킷 사진을 여기서 촬영했다. 멤버 정국이 "겨울 바다가 보고 싶었는데 못 왔었다"며 아쉬움을 달래고, 제이홉이 촬영 중 "합성 같냐, 바다가"라고 감탄한 곳이 여기다. 지금은 주황색과 초록색이 섞인 파라솔, 파란색과 노란색 줄무늬 선베드, 비치 발리볼 네트와 보드 등 앨범 재킷에 등장한 소품들이 실제로 비치됐다. 부남해변에서 차로 약 5분 거리.

청하공진시장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 청하공진시장 내 오윤카페/ 한국관광공사 제공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 까멜리아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 까멜리아/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북 포항 청하공진시장·구룡포

공업도시 이미지가 강한 경북 포항도 요즘은 '한류 성지'다. 우선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2021)의 공이 크다. 현실주의 치과 의사 윤혜진(신민아 분)과 만능 백수 '홍반장' 홍두식(김선호 분)의 밀고 당기는 사랑 이야기가 다양한 연령층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북구의 청하시장은 드라마에서 공진시장으로 나온 후 이름을 아예 청하공진시장으로 바꿨다. 공진반점, 보라슈퍼, 청호철물, 오윤카페(한낮에커피달밤에맥주) 등 드라마 속 가게를 보려고 애써 찾아오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남구 구룡포항 인근 석병1리도 '갯마을 차차차'로 입소문이 났다. 마을 방파제에 빨간 등대가 있는데 혜진이 두식에게 고백할 때와 여러 장면에서 배경으로 자주 등장한다. 구룡포는 최고 시청률 23.8%를 기록했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2019)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문경새재오픈세트장
드라마 '킹덤' 속 상주읍성 성루에서 내려다 본 문경새재오픈세트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북 문경새재도립공원·문경새재오픈세트장

문경새재도립공원은 사극 드라마의 산실이다. 문경새재는 조선시대 한양과 영남을 잇는 관문이었다. 오랜 세월 차곡하게 쌓인 역사와 문화, 사람의 흔적이 오롯하다. 이 때문에 사극 드라마를 촬영하는 최고 공간이 됐다. 2000년 KBS(한국방송공사)가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해 문경새재오픈세트장을 건립하면서 사극 드라마의 성지가 로 자리 잡았다. 2008년 종전 세트장을 허물고 다시 준공해 지금 오픈세트장 배경은 조선시대다. 숱한 사극 드라마가 여기서 탄생했다. 'K좀비' 신드롬을 일으킨 '킹덤'(2019~2020), 한국 드라마 사상 최초로 국제 에미상(International Emmy Awards)을 수상(텔레노벨라 부문)한 '연모'(2022)도 여기서 촬영됐다.

서학동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촬영지 서학동예술마을/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벽굴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촬영지 한벽굴/ 한국관광공사 제공
◇ 전북 전주 서학동예술마을·한벽굴

완산구 서학동예술마을은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로 관심대상이 된 곳이다. 그 유명한 전주한옥마을과 전주천(川)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동네가 서학동이다. 음악, 미술, 문학,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모여 예술마을을 형성했다.

사람들은 마을을 돌며 주인공 나희도(김태리 분)와 백이진(남주혁 분)의 흔적을 좇는다.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 명진책대여점(음악 스튜디오 소리방앗갓), 담쟁이덩굴이 멋스러운 '27레코드' 등을 기웃거리며 드라마의 여운을 만끽한다. 크고 작은 공방과 갤러리, 카페를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서학동예술마을에서 전주천을 따라 15분쯤 걸어가면 한벽굴이 나온다. 여긴 희도가 상처 받은 이진을 위로하던 장소다. 한벽굴은 일제강점기 전라선 철도가 지나던 터널이다. 왼쪽 언덕에는 조선시대 누각 한벽당이 있다. 풍광이 좋다. 발아래 전주천이 굽이치며 흐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