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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에도 못 웃는 정유사…‘화학·친환경에너지’ 집중

최대 실적에도 못 웃는 정유사…‘화학·친환경에너지’ 집중

기사승인 2023. 02.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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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수익원 찾기 '체질개선'
에쓰오일 영업익 3.4조, 4Q는 적자
유가 변동성 따라 실적 급등락 심해
액화·블루수소·UAM 산업 등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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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연간 실적만 놓고 보면 사상 최대 규모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시황이 급격이 악화하며 올해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제유가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사업구조 탓에 적자를 내더라도 대응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이에 국내 정유사들은 실적부침이 큰 정유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늘리는 등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에쓰오일(S-Oil)의 영업이익은 3조4081억원으로 전년 대비 59.2% 증가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실적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2분기에 정점을 찍은 이후 3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2분기 1조72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3분기 5117억원으로 급감했다. 급기야 4분기에는 15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도 에쓰오일과 비슷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하락하면서 재고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여서다.

이처럼 국제유가에 따라 실적이 급등락하는 사업 구조 탓에 정유업계는 비정유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정유업은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는데, 이는 업계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인 만큼 실적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대응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에쓰오일은 '석유에서 화학으로(Oil to Chemical)'라는 슬로건 아래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약 9조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이 프로젝트는 석유화학 비중을 2030년까지 25%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2018년 5조원을 들여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를 완공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박미주유소로 상징되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이 대표적이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주유소에 태양광, 연료전지 등 분산 전원을 통해 생산한 전기를 전기차 충전에 사용하는 주유소 기반 혁신 사업모델이다.

이 외에도 세차 스타트업인 '오토스테이'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으며, 에너지 솔루션 업체 '아톰파워'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도심항공교통(UAM), 친환경 바이오, 액화수소 등에 주목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UAM의 이착륙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UAM 컨소시엄을 구성, UAM 산업 초기 생태계에 진입하는 한편, 향후 추가적인 사업 기회도 모색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친환경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고, 한국가스공사와 액화수소 생산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등을 3대 미래 비전으로 선정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정유공장 부산물을 활용해 블루수소를 생산하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자원화하는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2024년에 바이오항공유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케미칼 사업과 바이오제약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업은 국제유가에 따라 실적 급등락이 심한 만큼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할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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