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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安 공개비판 “‘윤안연대’? 대통령과 동격이란 건가”

대통령실, 安 공개비판 “‘윤안연대’? 대통령과 동격이란 건가”

기사승인 2023. 02. 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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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윤핵관 운운, 국정 운영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
이진복 "윤핵관, 이재명이 먼저 써… 표현 옳지 않아"
"대통령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 정말 부당"
안철수 "대통령실의 선거개입"
[포토] 안철수 '윤심 팔이 경쟁이 아닌… 윤심 보태기 경쟁 해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3·8 전당대회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대통령실은 5일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등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들여 차기 전당대회에 활용하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또 '윤핵관'이란 표현으로 대통령실과 참모 간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며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한 후 취재진에게 "'안윤연대'라는 표현, 누가 썼나.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며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하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또 이 수석은 "'윤핵관'이라는 표현은 누가 썼나. 참 웃긴 얘긴데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대선 때 썼다"며 "당원들끼리 그런 표현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 수석은 "일부 후보들이 대통령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은 정말 부당한 얘기"라며 "대통령께서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 하고 국정운영을 하겠나. 그건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나"라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안 의원이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당대표) 선거개입'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안 후보가) 먼저 끌어들였지 않나. 그런 건 하지 말라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도 이날 브리핑에서 "국정 수행에 매진 중인 대통령을 후보 자신과 동률에 세워 놓고 캠페인에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을 안 의원도 잘 아실 것"이라며 "'윤핵관'이라는 용어 자체도 우리 당을 분열시키는 용어로 자주 사용돼왔다"고 안 의원을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전당대회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기본 원칙을 고수해왔지만, 안 의원 발언에 직접 대응한 것은 이례적이다. 안 의원의 '윤안연대' '윤핵관' 발언이 윤 대통령을 모욕했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안 의원이 장제원 의원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지휘자'라고 부른 것에 대해 "실체도 없는 '윤핵관'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핵관은) 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 쓸 말은 아니다. 윤핵관은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고 욕보이려는 표현 아닌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안 의원의 '윤안연대' 발언에도 "경제와 안보 상황이 막중한데 국정 최고 책임자이자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당 전당대회에 끌어들여 '윤안연대' 운운한 것은 극히 비상식적 행태"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안 의원이 당권 레이스에서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기 위해 대통령을 활용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평가하며 "도를 넘은 무례의 극치"라고도 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심(윤 대통령 의중)은 안철수 반대편에 있다'는 친윤계와 대통령실의 공세에 대해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는 더 이상 소모적인 윤심 논쟁이 계속되지 않도록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무슨 연유에서 그런 말씀을 했는지 감은 있지만 그간 사항들을 보면 그 말은 굉장히 잘못된 모순"이라며 "안 후보는 더 이상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고 정책과 후보들간의 논리로 선거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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