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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배당금·성과급 줄었다…투자자·임직원 ‘한숨’

증권사, 배당금·성과급 줄었다…투자자·임직원 ‘한숨’

기사승인 2023. 02. 0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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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지난해 순익 1년새 56% 뚝
1주당 결산 배당금 전년비 55% 축소
한국금융,NH,키움도 줄줄이 급감
실적부진,리스크 관리 등 지급 주저
금융당국의 '경고성 메시지'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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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사들의 배당금 및 성과급 잔치가 없어질 분위기다. 일부 증권사는 이미 양 대 과실을 줄였다. 작년 한해 실적이 크게 감소한 데다 최근 금융당국이 증권업계를 겨냥해 '경고'를 했기 때문이다. 각 증권사로선 보수적 자금관리를 위해서라도 배당금과 성과급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임직원과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일 기준 '보통주 1주당 배당금 1700원'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2021년 결산 기준 보통주 1주당 3800원에서 55.3% 축소했다.

시가배당률(현재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은 4.8%로, 2019년 결산 수준(4.3%)인 4%대로 내려갔다. 배당금 총액은 1518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3393억원)였던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작년 실적 부진이 배당금 축소로 이어진 측면이 크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4239억원, 57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6.1%, 55.8% 감소했다.

삼성증권뿐만 아니라 주요 증권사들 역시 올해 배당 규모를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주요 증권사별 작년 결산 배당금 감소 예상 수준은 △한국금융지주 6150원→2560원 △NH투자증권 1050원→461원 △키움증권 3500원→2249원 등이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늘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일 보통주 1주당 결산 배당금을 100원에서 135원으로, 배당총액은 720억원에서 751억원으로 확대해 공시했다. 메리츠증권의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9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281억원으로 5.8% 늘었다.

증권사들의 성과급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달 말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등 두 곳이 성과급 지급을 완료했지만, 액수가 크게 감소했다는 후문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이달 말,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3월에 성과급을 지급한다.

작년 호실적을 낸 메리츠증권 임직원들은 '두둑한 성과급'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화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증권사 배당과 성과급 지급에 대해 '경고성 메시지'를 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증권사의 성과급 지급, 현금배당 등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험도가 높은 증권사는 시장 상황 및 리스크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 후 성과보수를 산정하고 지급하라"고 말했다.

또 금감원은 '클로백 제도' 채택 여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로백 제도는 보수적 자금관리를 위한 배당액 축소와 성과급을 지급했다가 손실이 발생하면 이를 삭감·환수할 수 있는 제도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내부 분위기를 보면 성과급은 거의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최근 금융당국에서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성과급 지급에 신중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만큼 재작년보다 많이 받는 곳은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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