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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조원 고지 넘은 현대백화점…사업다각화 속도낸다(종합)

매출 5조원 고지 넘은 현대백화점…사업다각화 속도낸다(종합)

기사승인 2023. 02. 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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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조141억원…전년比 40.4% ↑
영업이익은 3209억원…전년比 21.4% ↑
꾸준한 명품매출에 일상회복 효과
더현대 서울·판교점 등 실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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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사상 첫 매출 5조원 고지를 넘었다. 일상회복에 따른 의류와 화장품 등 관련 상품의 소비급증과 꾸준한 명품 매출 상승이 주효했다. 여기에 트렌디한 팝업스토어로 MZ들의 유통성지가 된 더현대서울과 지난해 10월 에르메스까지 입점하며 경기권 최초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갖춘 판교점이 백화점 매출을 견인했다. 신규 출점 없이 1년 새 매출 1조4000여억원을 더 거둬들인 현대백화점은 올해는 경기침체로 지난해와 같은 실적 기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른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리뉴얼을 통한 기존점 경쟁력 강화와 인수회사인 지누스·벤디스와의 시너지 등으로 사업다각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13일 현대백화점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5조141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40.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로 4분기 영업 중단이 영향을 미쳤다. 4분기 영업이익은 68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2%가 줄었다.

백화점의 꾸준한 성장과 면세점 매출이 회복하면서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2조2896억원으로 전년 보다 8.9% 증가했으며, 면세점은 2조2571억원으로 41.8%가 올랐다.

영업이익은 별도 기준으로 백화점은 378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해 24.3%가 증가했지만, 면세점은 전년보다 253억원 적자폭을 키워 661억원 손실을 봤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의류·화장품 등 외부 활동 관련 상품 소비가 급증하고 명품 매출 또한 꾸준히 증가해 2022년 매출이 연간 매출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하지만 4분기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영업 중단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백화점의 꾸준한 매출 성장에는 더현대서울과 판교점이 중심에 있다. 지난해 개점 2년차인 더현대서울은 매출 9500억원을 돌파하며 당초 목표(9200억원)보다 300억원가량을 초과 달성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개점 3년 만에 최단기 1조원 백화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최근 6개월 동안(2022년 8월~2023년 1월) 외국인 관광객까지 더해지며 매출이 1142.8%나 급증했고,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매입액) 신장률도 26.3% 기록했다. 게다가 에루샤로 통하는 3대 명품이 부재한 상황에서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 기록이라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내에서 매출 1위 백화점인 판교점은 에르메스의 가세로 매출 2조 백화점을 넘보고 있다. 현재 매출 2조원 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 2곳이다.

여기에 최근 대구점이 현대백화점의 시그니처 모델인 '더현대 대구'로 지난해 12월 리오프닝했으며, 목동점도 MZ세대를 집중 공략하는 차별화한 MD경쟁력을 곳곳에 배치하는 리뉴얼을 최근 끝마쳐 올해 매출 견인에 힘을 보탠다.

문제는 경기침체다. 그동안 코로나19의 보복소비와 명품 매출로 호황을 누렸으나 올해부터는 녹록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05였던 소비자심리지수는 12월 90으로 크게 떨어졌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해 3분기 순매출이 전년 대비 13.2% 증가한 것에 반해 4분기는 5.3% 증가하는데 그쳤다.

백화점사업에만 의지하기에는 위험요소가 많다. 따라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인수한 매트리스 전문 기업 지누스, 식권대장 앱 운영사 벤디스 등과의 시너지 창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서 사업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전국 16개 점포 중 8개가 서울, 경기권 3개까지 약 69%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백화점사업을 지방 점포 강화로 매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더현대대구'의 리뉴얼을 필두로 '더현대광주'의 신규 출점 공략도 그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인적분할에 따른 지주사 전환이 실패한 데는 한무쇼핑 외에 백화점 캐시카우로 여길 만한 동력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올해 백화점사업이 힘든 가시밭길이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 인수한 지누스 등이 미래먹거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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