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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무원 채용인원 1만명 ↓…공시생들 ‘허탈’

지방공무원 채용인원 1만명 ↓…공시생들 ‘허탈’

기사승인 2023. 02. 2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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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신규채용 인원 1만8819명
부산 반토막 등 전국적 축소
"시간 허비한 게 될까 두려워"
연합뉴스
2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3년 지방공무원 채용인원은 1만8819명이다. 사진은 노량진 학원가 모습. /연합
올해 지방공무원 채용인원 수가 약 1만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채용문이 더욱 좁아지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의 시름도 깊어졌다.

2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임기제를 포함한 2023년 17개 시·도의 지방공무원 신규 채용인원은 총 1만8819명이다. 이는 2만8717명의 채용계획을 발표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9898명이 줄어든 규모다.

7~9급만 살펴보면 제주를 제외하고 모든 시도에서 채용 인원이 감소했다. 특히 부산의 경우 1012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채용인원이 가장 많은 수도권 지역의 채용인원 감축폭도 크다. 서울의 경우 올해 2320명을 채용하는데 전년 대비 약 1400명이 줄었다. 채용 인원이 가장 많던 경기 역시 2400여명을 감축해 올해 2573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이 좁아지는 채용문에 공무원 준비생도 날로 감소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인구는 지난해 5월 기준 21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과 비교하면 6만8000명 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와 관련 지난해 9급 공무원 경쟁률은 22.5대1로 2001년(19.7대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청년층 취업준비생의 약 30%가 공무원을 희망하는 점을 살펴보면 공직에 대한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층 9급 채용의 경우 의무고용비율인 2%를 넘어서는 496명(3.6%)을 올해 신규채용한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 기술계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력경쟁임용시험에서는 올해 309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김 씨(27·여)는 "2년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채용 인원이 감축되는 상황이 힘들다"면서 "공부가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기업보단 공공의 일을 하고 싶어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시간을 허비한 게 될까봐 솔직히 두려운 게 사실"이라며 "그래도 일단 시험날까지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취업 준비로 방향을 돌렸다는 박 씨(28·남)는 "현실적으로 공부가 더 길어지는 게 부담이 커져서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서 "만약 채용인원 수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없었으면 좀 더 도전해봤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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