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김치 2017년 출시…세차례 걸쳐 신제품 출시 잇달아
포장김치 사업부 신설 및 자체 생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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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8일 서울시 성동구 회사 본사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김치류 제조업 등을 추가하는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사전 단계다. 김치 관련 브랜드와 아이템 시너지를 내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그동안 진행해 온 포장김치 카테고리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관에 추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정관 변경의 핵심은 포장김치 사업 강화다. 그동안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면, 앞으로는 사업 확장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회사가 김치시장 공략에 나선 시기는 2017년이다. 당시 회사는 1인 가구 증가로 소포장 김치가 매년 10% 이상 성장 중이라고 보고 한식전문 셰프들과 함께 연구를 진행한 후 '올반 김치'를 공개하고, 맛김치·포기김치(1월)를 출시했다. 이후 같은 해 열무김치(8월), 파김치·총각김치·섞박지(12월)를 내놓으며 1인 가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당시 생산은 모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내일식품, 예소담 등에 맡겼다.
회사의 이 같은 전략에도 대상(종가)과 CJ제일제당(비비고)의 틈바구니에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히려 대상과 CJ제일제당이 국내 김치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공고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관세청 기준 김치 수출액이 1억5992만 달러(2021년)에서 1억4082만 달러(2022년)로 11.9% 감소됐음에도, 지난해 대상 종가 수출액은 전년보다 약 15% 늘었다. CJ제일제당도 비비고 김치의 현지 생산을 통한 매출 및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약 19% 증가했다.
그러나 신세계푸드는 이들 업체와의 경쟁을 위해 '신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통계청 기준 1인 가구 비율이 27.2%(2015년)에서 31.7%(2020년)로 꾸준히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동안 국내 포장김치 시장규모(닐슨코리아 기준)도 1482억원에서 3023억원으로 5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결과다. 베러미트·노브랜드 등을 신사업으로 육성한 것처럼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기존에 선보였던 제품과 다른 김치뿐만 아니라 용량을 늘린 제품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부 검토를 통해 포장김치 사업부 신설과 함께 OEM으로 계속 생산할지, 자체 공장을 만들어 생산할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