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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금리인상 속도 높일 준비” 빅스텝 가능성 시사…“최종금리 전망보다 높을 듯”

파월 “금리인상 속도 높일 준비” 빅스텝 가능성 시사…“최종금리 전망보다 높을 듯”

기사승인 2023. 03. 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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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고용 등 최근 지표 강세"
'3월 베이비스텝 시장 전망에 찬물'
초강경 매파 발언에 증시·유가 하락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는 파월 연준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달 중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강하게 암시했다.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만약 전체적인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금리인상의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오는 21~22일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그는 "비록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율을 (연준 목표인) 2% 수준까지 낮추기 위한 과정은 멀고 험난한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혀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또 파월 의장은 "우리가 불과 한 달 전에 봤던 완화 추세가 1월 고용, 소비자 지출, 생산, 인플레이션의 지표에서 부분적으로 역전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 대비 6.4% 올라 12월과 비슷한 상승세를 유지했고, 특히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4.7% 올라 12월(4.6%)보다 더 상승했다. 실업률은 54년 만의 최저치를 찍으며 노동시장 과열 조짐도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빅스텝, 지난 2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를 조절했던 연준이 3월 빅스텝을 밟으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4.5∼4.75%에서 5.0∼5.25%로 올라간다. 지난해 12월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 상의 최종금리 전망치 중간값(5.1%)과 일치하는 것으로, 이 경우 최종금리 전망치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3월 빅스텝 확률을 70.5%로 예상했으며,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6%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파월의 매파적 강경 발언에 이날 미국 증시와 유가는 하락하고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4.98포인트(1.72%) 떨어진 3만2856.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2.05포인트(1.53%) 하락한 3986.37, 나스닥 지수는 145.40포인트(1.25%) 하락한 1만1530.33(1.25%)을 기록했다.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장중 5%를 돌파해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한때 4%를 재돌파했다가 3.97%대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6거래일 만에 하락해 배럴당 3.6%(2.88달러) 내려간 7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3.4%(2.89달러) 떨어진 83.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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