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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31만명 늘었지만…60세 이상 빼면 10만명↓

취업자 31만명 늘었지만…60세 이상 빼면 10만명↓

기사승인 2023. 03. 1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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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월 고용동향 발표
고령층 41만명 늘고, 청년층 12만명 줄어
"경기둔화·20대 초반 학업복귀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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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1만2000명 늘어났지만 60세 이상 고령층을 제외하면 10만명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채용의 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청년(15~29세) 취업자 수가 12만명 이상 큰 폭으로 줄었는데 지난해 취업자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올해 경기둔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1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월 고용은 취업자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9개월째 둔화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6월(84만1000명)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에서 41만3000명 늘었으나 60세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서는 10만1000명 감소했다. 50대(7만7000명)와 30대(2만4000명)는 증가한 반면 20대 이하 청년층(-12만5000명)과 40대(-7만7000명)에서는 크게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에서는 4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되며 고용률도 하락했다.

서 국장은 "도소매나 운수·창고업 같은 경기적인 부분들이 혼합적으로 작용해 20대 부분의 고용 쪽이 주춤했다"면서 "20대 초반에서 학업으로의 복귀, 일상으로의 복귀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는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감소와 함께 내수 위축 등 경기 둔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달(-3만5000명)에 이어 2만7000명 감소했고, 도소매업(-7만6000명), 운수·창고업(-4만4000명), 농림어업(-4만4000명)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보건·복지업(19만2000명), 숙박·음식점업(17만6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서비스업에서의 증가세로 성별로는 여성이 전체 취업자 증가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여성 취업자 수는 27만5000명 늘어난 데 반해 남성 취업자 수는 3만7000명 증가했다. 돌봄 등 복지 수요가 늘면서 60세 이상 여성 취업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고용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다"며 "경기둔화·생산연령인구 감소 등 취업자 증가폭 둔화 요인이 있지만 미국 등 고용 상황을 보면 일상회복 등에 따른 대면서비스 정상화, 외국인 근로자 유입 등으로 당초 전망보다 둔화폭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대기업과 공공영역은 채용문을 좁히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126개사)을 대상으로 지난달 10일부터 27일까지 '2023년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절반 이상(54.8%)은 올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방공무원 신규 채용 규모는 올해 1만8819명으로 전년 대비 34% 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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