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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내달 핀란드 나토가입 비준 전망…스웨덴 “단독가입 존중”

튀르키예, 내달 핀란드 나토가입 비준 전망…스웨덴 “단독가입 존중”

기사승인 2023. 03. 1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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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대통령 16~17일 튀르키예 방문, 에르도안과 회담
로이터 "튀르키예, 내달 핀란드 나토가입 비준할 듯"
NATO
튀르키예가 내달 중순께 핀란드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동의안을 처리할 전망이라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사진=로이터 연합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에 어깃장을 놓고 있는 가운데, 핀란드가 단독으로 가입절차에 속도를 내면서 양국의 동반가입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튀르키예 당국자를 인용해 튀르키예 의회가 5월 치러지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내달 중순쯤 핀란드의 나토 가입 동의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핀란드 의회는 지난 1일 나토 가입을 위한 동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하면서 자체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는데, 유일한 걸림돌이었던 튀르키예의 비준까지 마무리되면 나토 가입에 매우 근접하게 된다.

아울러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16~17일 튀르키예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양국 대통령실이 이날 밝혔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과 니니스퇴 대통령이 이스탄불에서 회담을 열고 핀란드의 나토 가입 문제뿐만 아니라 양국관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니니스퇴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토 가입 비준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는 대로 양국 정상끼리 만나기를 희망했다"면서 "튀르키예는 이 같은 결정을 내릴 때 내가 함께하길 바랬고, 그들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북유럽국가인 스웨덴과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지정학적 안보 위기가 커지자 지난해 5월 동시에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나토 가입을 위해선 회원국 전체가 동의해야 하는데 튀르키예와 헝가리만이 비준 절차를 미뤄왔다.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에 양국이 우호적 태도를 취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스웨덴과 핀란드는 테러대응을 강화하고 PKK 관련자 신병을 인도하기로 약속하는 등 튀르키예 설득에 공을 들였다.

다만 튀르키예는 스웨덴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며 핀란드의 나토 가입만 허용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스웨덴에서 반(反)튀르키예 시위가 벌어지면서 양국의 관계는 더욱 경색됐다. 중단됐던 튀르키예·스웨덴·핀란드 3자 대화도 이달 들어 가까스로 재개됐지만 뚜렷한 성과가 보이진 않는 상황이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진전 속도가 크게 벌어지며 핀란드의 단독가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핀란드와 다른 길을 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튀르키예가 우리의 나토 가입 비준 전에 핀란드의 가입을 먼저 비준할 수 있다는 정보가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가입을 바랬던 것은 사실이지만 단독 비준 결정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스웨덴·핀란드의 나토 동반가입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서방에선 튀르키예가 5월 총선과 대선을 치른 후, 7월 나토 정상회의가 개최되기 전 스웨덴 가입을 비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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