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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흑해 곡물 협정 막판 합의…120일 재연장 결정

러-우크라, 흑해 곡물 협정 막판 합의…120일 재연장 결정

기사승인 2023. 03. 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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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60일 요구…우크라이나 원안 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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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항에 선박이 정박해 있는 모습. / 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길이 다시 막힐 위기를 일단 넘겼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18일(현지시간) 흑해 곡물 협정 재연장에 합의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협상을 중재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협정 연장 사실을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흑해 곡물 협정은 오늘 기한이 만료될 예정이었다"며 "양측과의 회담 결과, 우리는 이 협정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은 이번 합의에 따른 협정 연장 기간이 120일이라고 전했다. 흑해 곡물 협정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오데사항 등 수출 통로를 봉쇄해 세계 곡물 가격이 급등한 데 따라 글로벌 식량난을 경감하기 위해 지난해 7월 22일 체결된 협정이다.

우크라이나는 밀과 옥수수 등의 세계 최대 수출국 중 하나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곡물 수출이 끊기자 한때 식량 취약국을 중심으로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했었다.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를 통해 맺어진 협정에는 흑해를 통해 양국 곡물과 식량, 비료를 안전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고 협정은 120일 기한으로 체결됐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4개월 동안 1100만톤 이상의 식량을 수출할 수 있었고 글로벌 식량 위기가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협정은 앞서 지난해 11월 17일 한 차례 120일 기한으로 연장됐으나, 러시아는 이번 2차 연장 협상에 앞서 이전 연장 기간의 절반인 60일만 추가 연장할 것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120일 연장이 합의문에 명시돼 있다며 기존에 정한 대로 120일 연장을 해야 한다고 맞서왔다. 러시아는 1차 연장 때도 자국 선박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의 드론 공격을 문제 삼아 협정 탈퇴와 재복귀를 왔다 갔다 하며 긴장을 높인 바 있다.

이번 2차 연장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로를 다시 무기화할 가능성은 일단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쿠브라코우 장관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에르도안 대통령 등 합의를 지켜준 모든 파트너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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