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체포 예고’ 트럼프, 검찰 수사 배후로 바이든 지목

‘체포 예고’ 트럼프, 검찰 수사 배후로 바이든 지목

기사승인 2023. 03. 20. 15:2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1일 '마녀사냥꾼'에 체포 주장, 지지자들 시위 촉구
민주당, 과격 사태 우려…공화당 "정치적 기소" 비판
FILES-US-POLITICS-TRUMP-JUSTICE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대니얼스와의 성추문을 무마하기 위해 회삿돈으로 합의금을 지급한 뒤 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AFP=연합뉴스
한동안 특별난 돌출 행동을 하지 않으며 미국 내 지지율을 회복하고 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검찰이 자신을 체포할 것이라고 예고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급기야 검찰 수사의 배후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시위까지 촉구한 상태로, 지난 2021년 1·6 의사당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을 법무부 사람들로 채웠다"며 검찰 수사가 바이든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맨해튼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직전 포르노 배우가 연관된 성추문을 무마하기 위해 회삿돈으로 합의금을 지급한 뒤 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흑인인 앨빈 브래그 맨해튼 검사장을 "마녀사냥을 하는 법무부 최고 전문가"라고 지칭한 뒤 "브래그는 DC에서 직접 명령을 받는 역(逆)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맨해튼 검찰의 수사와 관련이 없는 척을 하지만 사실상 수사를 지시했다는 식의 발언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선두를 달리는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직 미국 대통령이 화요일(21일)에 체포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예고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측 대변인은 체포 관련해서 어떤 통보를 받은 바가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무죄와 (정치) 무기화된 미국 사법 시스템 문제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맨해튼 지검의 수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실제 기소가 있을 경우 "시위하라"고 한 그의 요청대로 지지자들의 과격 행동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민주당에서 제기된다. 마크 켈리 상원의원은 CNN과 인터뷰에서 "법 집행기관이 시위에 주의를 기울여서 시위가 폭력 수준까지 올라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화당은 검찰의 기소 가능성을 비판하며 오히려 이 사건에서만큼은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잠재적 대선 후보로서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종종 비판했던 마이크 펜스 미국 전 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범죄가 넘쳐나는 이 시기에 검찰이 전직 대통령을 기소한다는 생각에 당혹스럽다"며 "이는 정치적 기소처럼 보인다. 미국인들이 원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친(親)트럼프 성향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뉴욕 검찰이 이러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섭기 때문"이라고 했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만약 이 일이 벌어진다면 트럼프는 압도적으로 재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기소가 이뤄지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형사 기소된 첫 미국 전 대통령이 될 것이라면서도 기소부터 재판까지 보통 1년 이상이 소요되는 뉴욕의 특성상 이 사건이 굉장히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법조인들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은 2024년 미국 차기 대선 기간 혹은 선거일 이후에도 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공화당 내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검찰이 감당해야 할 정치적 부담과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 등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