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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운영 효율화’ LG디스플레이, 허리띠 ‘팍’ 적자 폭 줄인다

‘인력운영 효율화’ LG디스플레이, 허리띠 ‘팍’ 적자 폭 줄인다

기사승인 2023. 03. 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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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어 상반기 인력 전환배치 추진
전 직원 대상 희망휴직 신청도 받아
직원 연간 급여 전년比 32% 증가
21일 주총서 이사 보수 한도 삭감 안건 의결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_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직원들을 계열사로 전환배치하며 인력운영 효율화에 나선다. 업계에선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는 2분기부터 적자 폭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생산직 직원 일부를 LG그룹 계열사로 전환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직원들의 급여로만 2조7594억원을 썼다. 1인 평균 급여는 94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32%, 20.5% 늘었다.

고정비인 급여가 지난해 LG디스플레이 적자 규모인 2조850억원을 넘어선다. 회사는 지난해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직원 수는 2만9272명으로, 전년 대비 5.6% 늘었다.

그룹내 필요한 곳으로 인력을 보내 인건비를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이유다. 이동은 오는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LG그룹 계열사 전환배치 신청을 받은 바 있다.

희망 휴직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이유로 생산직 직원 대상 자율 휴직을 시행했다. 이듬달인 1월 희망휴직 대상 범위는 사무직 직원들로 확대됐다. LG디스플레이는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효율적으로 인력을 배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둔화로 TV용 패널 등 주력 제품의 수요가 급감한 탓이 컸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사상 초유의 시장수요 감소"라며 "시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회복과 반등이 나타나곤 했던 과거의 상황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의 임금 인상과 개인 성과급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사내에서 내년에는 PI(생산격려금)도 지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임직원들에게 PS(초과이익 분배금)를 지급하지 않았다.

물론 경영진 허리띠도 졸라맨다. 우선 이사의 보수 한도를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오는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60억에서 45억원으로 25% 삭감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 구조조정으로 매출이 급격히 축소돼 고정비 등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어 올해 1분기 손익 개선 폭은 제한적"이라며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올 2분기부터 적자 폭이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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