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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악성 앱 유포’ 61억 금융사기 조직원 검거

경찰, ‘악성 앱 유포’ 61억 금융사기 조직원 검거

기사승인 2023. 03. 2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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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938대 감염, 166명 피해
사기 조직 대표 등 수사 확대 계획
경찰 마크 송의주 기자
경찰은 악성 어플리케이션(앱) 유포 후 개인정보를 빼가 61억원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 전화금융사기 조직원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조직 대표 등으로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국은 '폴 안티스파이앱'을 사칭한 악성 앱을 유포한 후 개인정보를 탈취해 전화금융사기 범행에 사용한 피의자 3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폴 안티스파이앱은 사이버수사국이 2014년 대국민 서비스용으로 배포한 불법 도청 탐지 앱이다. 스파이앱은 스마트폰 통화 내용을 엿듣고 사진·동영상·음성파일 등을 빼가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2018년 10월부터 2019년 4월까지 피해자들이 금융기관에 예치한 자금을 보호해 준다거나 휴대전화 기기에 설치된 악성 앱을 탐지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938대 휴대전화기기에 사칭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했다.

이후 전화금융사기 등 방법으로 166명에게 61억원 상당 재산을 가로챘다는 것이 혐의 내용이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법원·검찰·금융감독원 등 정부 기관을 사칭하고 피해자들에게 전화해 사칭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허위 압수수색 검증영장·구속영장·공문서 등을 전자 우편·카카오톡 알림으로 전송하며 수사기관임을 믿도록 했다.

해당 악성 앱은 휴대전화 정보(전화번호·위치정보 등)와 저장정보(전화번호 목록·통화기록·메시지) 등을 빼가는 기능을 갖췄다. 피의자들은 악성 앱을 통해 피해자들 통화 내용도 도청했다.

특히 피해자들은 정부·금융기관 등 전화번호로 발신해도 해당 앱이 중국 전화금융사기 조직 콜센터로 발신을 전환해 눈치를 채지 못했다.

경찰은 중국에 있는 전화금융사기 조직 대표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은 "사칭 악성 앱이 유포된 초기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긴밀히 협조해 유포 사이트, 정보수집 서버 등을 차단하고, 국제공조로 정보수집 서버를 확보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며 "어떤 정부 기관도 카카오톡이나 사회 관계망 서비스 등을 이용해 압수수색영장, 구속영장, 공문서 등을 발송하지 않는다"고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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