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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식사는 든든, 우정은 돈독”…대학가 ‘천원 아침밥’ 호응

[르포] “식사는 든든, 우정은 돈독”…대학가 ‘천원 아침밥’ 호응

기사승인 2023. 03. 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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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구내식당 가보니
농식품부·대학 공동 지원사업 진행
고물가 시대 알찬 식단 구성 '인기'
단가 3000원 식사, 1000원으로 제공
전국 대학 28→41곳으로 규모 확대
천원 카레
22일 찾은 충남대학교 제2학생회관 구내식당 '천원의 아침밥' 메뉴로 카레라이스와 핫도그 그리고 우동국물이 나왔다. /이정연 기자
"매월 손에 쥐는 돈은 알바비로 버는 30~40만원 남짓인데, 식비로 대부분 지출하는 상황에서 '천원의 아침밥'이 정말 도움이 돼요"

22일 오전 기자가 찾은 충남대학교 제2학생회관에 위치한 구내식당에는 카레라이스와 핫도그 그리고 우동국물로 구성된 한상이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1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식단 구성이었다. 학생들은 입을 모아 '천원의 아침밥'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천원의 아침밥'은 쌀 소비문화 확산 및 학생의 식비 부담 완화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와 대학이 함께 지원하는 사업이다. 고물가 시대 1000원 한장도 아쉬운 대학생들에게 최근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이날 아침 일찍 찾은 구내식당에는 문을 열기 전부터 '천원의 아침밥'을 먹기 위해 미리 식권을 사고 대기하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식당에 걸린 주간 식단표에는 고기국밥, 떡갈비야채볶음 등 1만 원을 줘도 아깝지 않은 법한 메뉴들로 가득찼다.

학생들은 입을 모아 '천원의 아침밥'에 만족감을 표했다. 세종시에서 통학하는 김모씨(남·28세)는 "지금까지 나온 메뉴 중에선 특히 돈김치볶음이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천원의 아침밥'을 먹기 위해 매일 오전 친구들과 함께 학생식당을 찾는다는 박모씨(여·22)는 '코로나19' 이후 소홀해진 우정도 돈독히 하고, 아침밥을 먹으면서 공부도 같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친구들과 아침밥을 챙겨먹으면서 스터디도 진행하고 서로의 일상도 나누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천원의 아침밥'이 대학생들에게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문화로 안착하면서 매일 식단을 준비하는 학생식당의 영양사를 비롯해 관계자들 모두 인기를 몸소 느끼고 있다.

김연지 충남대 소비자생협 영양사는 "농식품부와 학교의 지원 덕분에 단가 3000원의 식사가 1000원으로 제공된다"며 "하루 평균 200명에서 300명 가까이 오고, 1교시 수업이 없어도 조식을 먹으러 오는 학생들이 꽤 많다"면서 "특히 시험 기간에는 인기를 더 실감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청년들의 생활 안정에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권준엽 농식품부 사무관은 "최근 물가 상승 추세 때문에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큰 인기를 받고 있는 것 같다"면서 "내외부적으로 관심과 호응이 높기 때문에 향후 기재부 등 관계부처와 논의해 지원 단가 인상 및 규모 확대 등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예산 7억3000여만 원을 확보한 농식품부는 서울대, 인천대 등 서울·경기·인천지역 11개 대학, 강원대, 상지대 등 강원지역 4개 대학, 충남대, 순천향대 등 대전·충청지역 6개 대학, 경북대, 부산대 등 대구·부산·울산·경상지역 12개 대학, 군산대, 전남대 등 광주·전라지역 8개 대학 총 41개 대학과 함께 '천원의 아침밥'을 진행한다. 2022년 28개 대학, 예산 5억7000만 원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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