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20조원 규모의 대출을 제공한다고 밝혔다./사진=로이터 연합
국제통화기금(IMF)이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20조원 규모의 대출을 제공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IMF는 우크라이나 당국과 156억달러(약 20조3860억원)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IMF는 4년간 진행되는 대출 프로그램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점진적 경제 회복과 전후 장기적 경제 성장, 국가 재건을 지원할 것이며 EU(유럽연합) 가입을 위한 길을 열어준다고 설명했다.
IMF 우크라이나 담당 총괄인 개빈 그레이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끔직한 인도주의적 피해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IMF가 전쟁 중인 나라에 대출을 제공하는 것은 77년 역사상 처음이다. IMF는 그간 분쟁 중이거나 자연재해를 겪는 등 차관상환 능력이 불확실한 경우 정규 대출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예외적으로 높은 불확실성에 놓인 국가'를 도울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한 바 있다.
IMF는 이번 대출을 계기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기록적인 예산 부족 상황에서 이번 대출 프로그램은 주요 지출에 대한 자금을 조달하고 금융 안정성을 지키면서, 다른 국제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2년 차로 접어든 우크라이나의 경제활동은 지난해 30%가량 위축됐으며 빈곤층도 급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한달 약 30억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올해 380억달러 규모의 원조를 받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