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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피싱’ 떠안은 형사들 “일손 부족” 호소…경찰청 “불가피”

‘보이스 피싱’ 떠안은 형사들 “일손 부족” 호소…경찰청 “불가피”

기사승인 2023. 03. 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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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증원 없이 '형사과'에 대응 요청
형사과 '인력 부족·업무 지장' 호소
"기존 업무까지 지장…CCTV 볼 시간도 없어"
경찰청
경찰청 /아시아투데이DB
일선 형사과 직원들이 인력 증원 없이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대응 업무를 떠안으면서 일손 부족으로 기존 업무까지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2020년 4월을 기점으로 '계좌이체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피해자를 직접 만나 현금을 가로채는 '대면편취형' 수법으로 바뀌자 2021년 각 시도 경찰청에 CCTV 분석 및 추적 수사에 특성화된 형사과에 협업을 요청했다.

이후 각 시도 경찰청은 일선 경찰서에 대면 편취형 보이스피싱 대응을 지시했고, 각 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전담팀'을 꾸리거나 형사팀에서 해당 업무를 소화하며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형사과 직원들은 업무 과중으로 일손이 부족해 기존 업무조차 지장을 받는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보이스피싱 범죄 대응 '전담팀'을 꾸려 인력을 충원해야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의견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한 형사과장은 "대면편취 피의자를 검거하기 위해선 CCTV 분석과 추적 수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한정된 인력으로 다른 신고와 함께 대응하기 벅차고 CCTV를 들여다 볼 시간조차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소속 형사과장도 "대면편취 경우 신속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팀 전체'가 나가 수사해야 하다보니 다른 업무에 지장을 받을 때도 있었다"며 "업무 범위가 커지면 자연스레 인력 증원이 돼야 함에도 그렇지 못해 답답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경찰에 접수된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2019년 3244건, 2020년 1만 5111건, 2021년 2만 2752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에는 경찰 등 수사 당국이 대면편취에 적극 대응한 결과 피해 건수는 1만4053건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 같은 불만은 지난 17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수사·형사과장 워크숍'에서까지 이어졌다. 일부 형사과장들이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대응 관련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관계자는 "지역별로 여건이 다르다보니 어느 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전담팀'을 운영하고 어느 서는 각 형사팀에서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여러 부서가 협업을 이뤄 대응해야 하는 범죄 특성인 만큼 인력 문제 등 불가피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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