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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 있으면 피부질환(건선) 발생 위험 11% 증가

잇몸병 있으면 피부질환(건선) 발생 위험 11% 증가

기사승인 2023. 03. 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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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대한치주과학회 공동 '제15회 잇몸의 날 행사' 개최
[사진] 제15회 잇몸의 날_1
/자료=동국제약
잇몸병이 있으면 피부질환(건선) 발생 위험이 11%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23일 '제 15회 잇몸의 날' 기념행사를 갖고 잇몸병과 피부질환 간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박준범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교수는 이지현 피부과 교수와의 공동연구결과 발표를 통해 "치주 상태가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 발병에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건선은 만성 염증성질환으로 국내 전체 인구의 0.5~1% 정도가 겪고 있다. 두피나 얼굴에 많이 나타나 사회생활에 제약을 줄 뿐 아니라 완치율이 낮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09년 1~12월까지 치주질환이 없는 약 860만명, 치주질환을 가진 약 100만명을 대상으로 건선 피부질환 발생을 9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건선 발생 위험이 11% 증가했다. 또 치주질환이 있으면서 흡연까지 하는 경우 건선 발생 위험은 26.5%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치주질환이 건선 질환의 잠재적 위험 인자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흡연 역시 건선의 독립적인 위험 요소로 볼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박준범 교수는 "또 다른 연구에서는 잇몸출혈이 있을 시 아토피 발병 위험이 14%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지는 등 잇몸병이 피부질환을 일으키거나 증상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잇몸관리를 통해 피부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전신질환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단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후성유전학 관점에서 본 잇몸병과 피부질환'에 대해 발표했다. 후성유전학은 DNA(유전자) 염기서열의 변화 없이 유전자 기능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생활 습관, 운동,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우리 세포 안의 유전 정보에 영향을 끼치고 세대를 거쳐 유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 교수는 "세균에 의해 시작되는 치주염의 경우 치주조직에서 면역학적인 이상을 일으키고, 그 결과 많은 종류의 세포 간 전달물질이 발생한다"며 "세포 간 전달물질은 주변 치주조직이나 피부세포에 영향을 미치게 돼 각각 치주질환 또는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건선과 치주질환 모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보고 흡연·음주·잘못된 식습관 등 두 질환을 일으키는 환경적인 공통요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흡연, 음주 또는 나쁜 식습관 등 환경적 요인의 차이가 세포반응과 면역반응에 차이를 만들어 결과적으로 치주질환이나 피부질환의 발현에 개인차를 야기할 수 있다"며 "흡연은 염증을 쉽게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잇몸 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스케일링 및 구강검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태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잇몸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 교수는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 준수와 함께 연 1회 스케일링 보험 적용 대상을 만 15세 이상으로 확대할 것과 만 4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연 2회 스케일링 보장과 같은 정책을 제언했다. 김 교수는 "구강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과 잇몸병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40대 이후 연령층의 잇몸병 예방과 조기 치료를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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