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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수순’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 어쩌나

‘상폐 수순’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 어쩌나

기사승인 2023. 03.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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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K컨소시엄, 상폐 목적 공개매수
소액주주 권리 사수 방법은 소송 뿐
오스템임플란트 2차 공개매수 개요
최근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에 대한 2차 공개매수가 시작되면서 매각을 원하지 않는 소액주주들의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MBK파트너스가 손잡은 UCK컨소시엄은 전날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에 대한 2차 공개매수를 다음달 11일까지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UCK컨소시엄이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위해 설립한 '덴티스트리 인베트스먼트 주식회사'가 공개매수자이며 매수 가격은 1차 공개매수 때와 같은 주당 19만원, 매수 목적은 상장폐지다.
이번 2차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하고자 하는 지분은 전체의 10.62%인 165만4916주다. 계획대로 매수가 진행되면 총 지분율이 93.97%가 되고, 이 경우 상장폐지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 UCK컨소시엄 측은 상장폐지를 도모하는 이유에 대해 "유동 주식 수가 발행 주식 총수의 10%에 불과해 변동성이 크고 구매자·판매자를 찾기 어려운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식 매각과 상장폐지를 원하지 않는 소액주주들의 입장은 다르다.

한 소액주주는 "실적도 좋고 안정적이어서 30만원까지도 예상하는데 19만원은 어불성설"이라고 전했다. 다른 주주 역시 "임플란트 시장의 성장성과 회사의 경쟁력을 생각하면 지금의 공개매수 가격은 너무 낮다"라고 강조했다. 매출이 성장하고 있으니 주가도 더 오를 수 있고, 거래량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공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매출액은 지난해 27.76% 성장한 1조53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63.66%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치과업계 사상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이라며 목표주가를 22만8000원으로 잡았다. 대신증권도 지난 1월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올렸다.

문제는 UCK컨소시엄이 '강제 매수'를 진행하면 소액주주는 울며 겨자 먹기로 지분을 팔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강제 매수'란 최대주주가 발행주식의 95%를 확보하면 나머지 5% 지분은 소액주주로부터 강제로 사들일 수 있는 제도다. 효율적인 경영과 주주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장치이지만, 이번 경우에는 주주의 등을 떠미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주주들이 반대 의견을 관철할 방법으로 소송을 꼽는다. 법조계 관계자는 "상법에는 법원의 허가 외에 소액주주의 동의 없는 강제매수 행사를 감독하는 장치가 없다"라며 "주주들이 모여 소송을 제기해야만 문제로 인식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개매수 역시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견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UCK컨소시엄 측은 '본 공개매수와 관련하여 공개매수자와 대상회사의 주주간에 발생할 수 있는 이해관계의 대립과 관련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공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액주주 보호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권리를 지키기 위해 소송 등에 직접 나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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