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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서울’ 광명 집값도 4.4억 ‘뚝’…공급 폭탄까지 겹악재

‘준서울’ 광명 집값도 4.4억 ‘뚝’…공급 폭탄까지 겹악재

기사승인 2023. 03. 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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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아파트, 최고가 대비 3~4억대 하락 거래 이어져
서울 구로·금천 인접·GTX 호재 등 상승요인 무색
작년 광명 아파트 거래량 532건…역대 최저
올해 약 1만3600가구 분양 예정…"집값 하락 지속"
경기 광명시 아파트 일대 전경
경기 광명시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 모습./제공 = 광명시
경기 광명시 일대 아파트값 하락세가 뚜렷하다. '준서울' 입지로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곳이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일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 써밋 플레이스' 전용면적 84㎡C형이 10억5000만원에 팔렸다. 2021년 1월 최고가였던 14억9000만원보다 4억4000만원 떨어진 셈이다.

하안동 'e편한세상 센트레빌' 전용 84㎡A형은 지난 11일 8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2021년 8월 최고가인 11억8000만원보다 3억5000만원 저렴해졌다. 이 아파트 전용 59㎡형도 최고가 대비 3억5000만원 하락한 6억5000만원에 이달 매매가 이뤄졌다.

지역에서 가장 시세가 높은 대장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광명 대장주로 꼽히는 '철산 래미안 자이' 전용 116㎡형은 지난 12일 11억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2021년 8월 기록했던 최고가인 11억4000만원보다 3억원 떨어진 가격이다.

광명지역은 서울 구로·금천구와 맞붙어 있고 서울과 같은 지역 전화번호 '02'를 사용해 부동산 시장에서 '준서울' 입지로 분류된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제2경인선, 신안선 등 개발 호재가 더해지면서 부동산 상승기에는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금리 인상 등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거래 절벽이 심해지면서 집값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광명시 아파트 거래량은 532건으로 2020년 4804건, 2021년 2512건에 이어 급감하는 등 2006년 첫 조사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집값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 20일 기준 광명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85.4로, 2020년 4월 2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매가격지수는 기준 시점 대비 현재 시점의 가격비를 기준 시점이 100인 수치로 환산한 값이며, 기준 시점과 비교 시점간의 평균적인 가격 증감율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기준 시점은 약 5년마다 변동되며, 현재는 2021년 6월 28일을 기준으로 한다.

광명 일직동 G공인 관계자는 "광명은 서울과 매우 가까워 가산디지털단지, 영등포, 여의도 등지에 직장을 둔 수요자들로부터 인기가 많았다"면서도 "그동안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매물을 찾는 수요자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광명지역에서 올해 1만여가구가 넘는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는 점도 집값 하락을 부추길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광명에서 1만362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 1957가구 △광명 자이 더샵 포레나 3585가구를 시작으로 오는 7월까지 △베르몬트로 광명 3344가구 △광명5R구역 재개발 2878가구 등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매매보단 전세를 선택하며 입주를 기다리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는 등 관망세가 짙어져 한동안 매매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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