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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건전성 악화 신세계건설···주가 회복 ‘묘책’ 찾을까

재무건전성 악화 신세계건설···주가 회복 ‘묘책’ 찾을까

기사승인 2023. 03. 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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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2만원 탈환 후 두 달도 못 가
미분양·자재 값 상승에 수익성 악화
작년 영업이익120억원 적자전환
순차입금 244.7%↑···증가 속도 빨라
신세계건설 재무지표, 주가 추이
올해도 주택경기와 분양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의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크게 하락한 영업이익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2만원선이 무너진 신세계건설의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우량 사업 개발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건설 주가는 지난 24일 전일 대비 1.27% 떨어진 1만9470원으로 마감하며 2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1월 말 2만원선을 탈환해 2만4000원대까지 올랐지만,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1만원대로 되돌아간 것이다. 52주 최고가인 3만7550원과 비교하면 48% 이상 빠졌다. 신세계건설의 주가 하락은 경기 침체에 더해 수익성 악화로 인한 투심 저하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3일 보고서를 통해 "단기간 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세계건설은 작년 기준 종합건설업 시공 능력평가 34위를 기록했다. 지난 몇 년간 주택 위주의 민간 수주 비중을 늘려온 것이 발목을 잡았다. 2021년 말 분양한 지방 사업장 뿐만 아니라, 지난해 분양한 대구·부산·수도권 사업장도 분양이 부진한 상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359가구(준공 후 미분양 포함)로, 위험선인 6만2000가구를 웃돌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인상 등 대외 변수로 건설 자재 가격이 상승한 점도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 지난해 신세계건설 영업이익은 12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113.7% 이상 감소한 탓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역시 3.1%에서 -0.8%로 급감했다. 이승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진행사업장 대부분의 예정원가율이 높고, 분양경기 저하로 인한 영업자산의 추가적인 손실 발생 가능성도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간 건전했던 재무 상황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먼저 기업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인 '잉여현금흐름(FCF)'이 2021년 604억원에서 지난해 365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지난해 순차입금도 482억원으로 증가했다. 비율만 따지면 작년 개별 기준 신세계건설의 순차입금의존도는 4.7%로 위험 수준인 30%보다는 한참 낮지만, 문제는 속도다. 작년 기준 순차입금은 전년도보다 244.7% 급증했고, 올들어서도 300억원의 단기차입을 단행해 차입금 규모는 더욱 빠르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신세계건설은 신세계그룹 계열사로서 유사 시 자금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꾸준한 계열사 수주로 매출 규모는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건설은 신세계그룹의 계열사로 최대주주는 이마트다. 골프장 증설, 스크린골프 진출 등 레저부문 강화를 통한 수익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건설부문의 수익성을 개선할 묘책이 나오지 않으면 주가 회복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아직 레저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기준 건설부문의 4.5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골프 열기가 지난해만 못해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스크린골프의 경우 골프존 등 기존 업체의 강세를 이겨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 방안에 대해 "적정한 원가관리와 수익성 위주의 우량사업 발굴을 통해 업황에 대응하고, 빠른 실적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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