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영토 확장 나서는 K-콘텐츠, ‘수출 구원투수’로 거듭날까

영토 확장 나서는 K-콘텐츠, ‘수출 구원투수’로 거듭날까

기사승인 2023. 03. 26. 10:4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중동·유럽·북미 집중 공략...국외 거점 신설, 맞춤형 콘텐츠 보급 계획
"지역 전문가 협업 통한 사전 준비, 비즈니스 전략 고도화 위한 학습 필요"
블랙핑크 제공=YG 엔터테인먼트
지난 1월 중동 최대 야외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가진 '블랙핑크'./제공=YG 엔터테인먼트
'K-콘텐츠'가 신성장동력으로 우리 경제와 수출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영토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정부는 북미, 유럽, 중동 등 K-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덜 활성화된 지역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K-콘텐츠 수출 가운데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과 일본으로의 수출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북미는 13.3%, 유럽은 10.9%, 중동을 포함한 여타 지역은 5.8%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중화권과 일본 시장에서의 수출 성장세는 비교적 소폭에 머무르고 있어 이를 대체할 신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미국과 영국에서 K-콘텐츠 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새로운 시장에서 문화 상품을 노출할 기회를 늘린다.

또한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도 뉴델리,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국외 콘텐츠 거점을 신설한다. 거점은 현행 9개국 10개소에서 13개국 15개소로 늘어날 예정이다.

김재현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은 "대체로 규모가 작은 콘텐츠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현지에 대한 정보"라며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지사를 올해 다섯 곳 신설하는데 유럽과 북미에 세 곳을 만든다. 이를 통해 현지 진출을 위한 각종 법제, 세제, 마케팅 정보를 기업에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북미·유럽 시장에서 인기 있는 콘솔 게임 육성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올해 국내 30개 게임사에 90억원을 지원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게임사에게 법률·기술 컨설팅, 마케팅, 현지화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임더하기' 바우처 제공에도 힘을 쏟는다.

아울러 북미, 유럽 주요 바이어가 참석하는 MIPCOM·MIPTV, 칸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등에 참가를 지원한다.

문체부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계층인 30세 이하로, 콘텐츠시장 규모 급성장이 예상되는 중동 시장 집중 공략에도 나선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이 미래 어젠다를 석유에서 첨단 기술과 문화콘텐츠로 옮겨가고 있는 것에 착안해 중동지역 비즈니스센터를 활용, 바이어를 확보해 핵심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지원한다.

또 아랍어 서비스, 아랍 배경 활용 등 현지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콘텐츠 재제작 및 컨설팅을 지원하고 K-팝 공연 등을 통해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붙임 2. 콘진원 중동지역 K-콘텐츠 해외진출 행사 사진 (5)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중동지역 K-콘텐츠 해외진출 행사 사진. 지난해 11월 두바이에서 개최된 '한국: 입체적 상상(KOREA: Cubically Imagined)'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를 소재로 한 신기술융합콘텐츠를 즐기고 있다./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정부는 이와 같은 정책을 포함한 다양한 수출 전략을 통해 K-콘텐츠 수출액을 연평균 12.3%씩 늘려 2027년 250억 달러를 달성하고, 세계 콘텐츠 4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신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문화적 특성과 규율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콘텐츠 제작 당시 고려하지 못했던 범위의 지역에서 콘텐츠 소비가 확대될 경우 생각치 못한 영역에서 문화적 충돌을 야기하는 등 돌발적인 부정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기존 교류 범위를 벗어난 국가로의 확대 시 유의할 점들에 대해 지역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 확대 과정에서 실질적인 이익을 확보하려면 비즈니스 전략의 고도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비즈니스 전략 고도화를 위해 선발 기업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야 한다"며 "신시장 개척의 경우 개별 기업의 대응만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현지 거점의 공공 기구와의 긴밀한 협업 체계를 초기부터 잘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