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테라·루나’ 권도형 송환 버티기…피해자들 “美서 처벌받아야”

‘테라·루나’ 권도형 송환 버티기…피해자들 “美서 처벌받아야”

기사승인 2023. 03. 26. 15:0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권 대표, 공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몬테네그로 법정 먼저 설듯
韓·美·싱가포르서 신병 확보 요청 전망…국내 송환 여부 불투명
투자 피해자들 "한국은 많아야 10년, 미국은 몇백년. 미국 보내야"
news_1679796417_1215749_m_1
/야후파이낸스 유튜브 동영상 캡쳐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현지 법원의 구금 기간 연장 결정에 불복해 항소하는 등 현지서 법정 다툼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와 미국 등 송환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권 대표가 사실상 버티기에 들어간 가운데, 그를 고소한 '테라·루나' 투자 피해자 일부는 "미국으로 송환돼 제대로 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26일 법조계와 AFP 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몬테네그로 사법당국에 의해 구금된 권 대표와 측근인 한모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는 송환에 앞서 몬테네그로 법정에 먼저 서게 될 전망이다. 현지 검찰·경찰이 두 사람을 공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기 때문이다.

권 대표와 한 전 대표는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갖고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된 뒤 구금됐다. 이에 법무부는 지난 24일 몬테네그로 당국에 권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하는 등 발빠르게 신병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몬테네그로 당국이 직접 사법 처리에 나서면서 권 대표가 하급 법원에서 공문서위조 혐의와 관련한 재판을 받은 뒤에야 범죄인 인도 요청과 관련한 상급 법원의 심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가 재판에 앞서 자신의 구금 기간을 72시간에서 최장 30일까지로 연장한 현지 법원의 결정에 대해서도 항소하겠다고 한 만큼 송환은 더 지체될 가능성이 크다.

권 대표가 국내로 송환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테라·루나 투자 피해자가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검찰은 우리보다 먼저 권 대표를 증권 사기 등 총 8개 혐의로 기소했고, 테라폼랩스 본사가 있던 싱가포르 역시 권 대표를 사기 혐의로 수사 중이다. 몬테네그로 정부가 우선권을 쥐고 수사 상황 및 인도 청구 내용 등을 종합해 결정할 방침이다.

권 대표 체포 소식 이후 '테라·루나' 피해자 모임 커뮤니티 등에서는 "투자 금액을 돌려받지 못할 바에는 권도형을 미국으로 송환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뒤 봐줄 사람들이 많아 크게 처벌 안 받고 넘어갈 거 같다", "한국은 많아야 10년이지만 미국은 경제사범에 몇십, 몇백년까지 구형한다.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하려면 미국으로 가야 한다"는 그의 미국 송환을 요구하는 댓글이 올라왔다.

다만 권 대표가 미국으로 먼저 송환되면 한국으로 송환과 사법 처리는 기약없이 미뤄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