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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작년 R&D 투자 20% 늘렸다…“기술력이 곧 경쟁력”

K-조선, 작년 R&D 투자 20% 늘렸다…“기술력이 곧 경쟁력”

기사승인 2023. 03.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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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국내 조선사들이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를 20%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기술력이 선박의 수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R&D 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에만 R&D 비용을 35%가량 늘리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의 R&D 비용은 2613억원으로 전년(2163억원)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한국조선해양이 전년(925억원)보다 35% 많은 1252억원을 R&D에 투입했다. 이는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였으며, 전년 대비 증가율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R&D 비용으로 745억원을 사용했다. 전년(723억원) 대비 3%가량 확대됐다. 삼성중공업은 전년(516억원)보다 19% 늘어난 616억원을 R&D 비용으로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조선업계의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R&D 비용이 확대된 모습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를 살펴보면 한국조선해양이 3556억원, 대우조선해양이 1조6136억원, 삼성중공업이 8544억원 등이다. 3사 모두 전년 대비 영업손실 폭을 줄이긴 했으나 여전히 적자를 지속하는 상태다.

조선업계가 이런 상황에서도 R&D 투자를 늘린 건 기술력을 확보하는 게 생존과도 직결될 수 있는 문제여서다.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조선사가 선박 수주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실상 도태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전 세계 노후 선박의 교체 시기가 다가오면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점은 국내 조선업계에 기회가 되고 있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친환경 고부가 선박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같은 수주 행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뛰어난 기술력이 기반이 돼야 한다.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는 상황에서도 국내 조선사들이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는 여전히 앞서있다는 평가다. 조선업계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R&D 투자는 지속 확대될 것"이라며 "R&D를 주도할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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