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032301002476900134521 | 0 |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브리핑룸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박성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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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일본정부가 강제동원 사실을 왜곡하고,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라고 기술한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28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지난 수십 년 동안 이어온 무리한 주장을 그대로 답습한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 주장이 담긴 교과서를 일본 정부가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면서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강제동원 관련 표현 및 서술이 강제성을 희석하는 방향으로 변경된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일본 정부가 스스로 밝혀온 과거사 관련 사죄와 반성의 정신을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가길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한일 양국 간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올바른 역사인식이 기초가 돼야 한다"며 "일본 정부는 미래 세대의 교육에 있어 보다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향후 한일관계 개선과는 별개로 교과서, 역사 왜곡 문제 시정 요구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도 교과서 문제가 발생하면 외교 채널을 통해 항의·유감을 표명하고 시정 요구하는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교과서 검정을 통과한 서적들을 확인한 결과 독도 관련 기술이 있는 초등 4∼6학년 사회 9종과 지도 2종 등 총 11종 교과서에서 모두 독도를 일본 영토 '다케시마'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일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는 독도를 '일본 영토' 또는 '일본 고유영토'로 혼재해 사용됐으나 이번에는 '일본 고유영토'로 통일된 것이 특징이다. 일본 정부는 독도가 역사적으로 '한 번도 다른 나라의 영토가 된 적이 없다'는 의미에서 교과서에서 '고유'라는 표현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은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청사로 불러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해 항의했다. 당초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할 예정이었으나, 아이보시 대사가 본국에 일시 귀국해 구마가이 공사를 '대사대리' 자격으로 초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