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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경쟁력 키우는 LX세미콘, ‘LG’ 의존도 낮추고 ‘방열기판·팹리스’ 키우고

독자 경쟁력 키우는 LX세미콘, ‘LG’ 의존도 낮추고 ‘방열기판·팹리스’ 키우고

기사승인 2023. 03. 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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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매출 비중 43%→49%
LGD 매출 비중 지난해 56.7%
손보익 "고객 다변화·제품군 확대"
LX세미콘 대전 본사. (사진=LX세미콘)
LX세미콘 대전 본사. /제공=LX세미콘
LX세미콘이 편중됐던 LG디스플레이 의존도를 줄이고 해외 고객사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사업 영역에서도 비중 90%를 차지하는 DDI(디스플레이 구동칩)를 벗어나 방열기판과 차량용 반도체 설계에 힘 주며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갖춰가는 모양새다.

28일 LX세미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때 80%에 육박할 만큼 높았던 LG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은 지난 2021년 71.2%로 감소하더니 지난해 56.7%까지 떨어졌다. 반면 중국 BOE 매출은 지난 2020년 12.3%에서 지난해 21.3%까지 올라서며 지속 증가 추세다.

LX세미콘은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거래선에서 추가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모습이다. 중국에 대한 매출 비중은 지난 2021년 43%에서 지난해 49%로 6%포인트 눈에 띄게 늘었다. 회사의 주요 고객사는 LG디스플레이와 중국의 BOE, CSOT다.

LX는 지난 2021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그룹으로, LX세미콘의 전신은 LG그룹의 계열사인 실리콘웍스였다. 2021년까진 내부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에 대한 거래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출범 후 LX세미콘에는 'LG 의존도 줄이기'가 꾸준한 숙제로 언급돼 왔다. 특정 고객사 부진이 회사 전체 실적을 뒤흔들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전방 산업 수요 부진 등의 여파로 2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LX세미콘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1년 새 16% 감소한 3106억원을 기록했다.

LX세미콘은 사업·고객 다각화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꾸리겠다는 방침이다. 손보익 LX세미콘 사장은 지난 23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 디스플레이 분야 외에도 신규 제품의 지속적인 발굴과 성과 창출을 통해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며 "기축사업에서의 지속 성장을 위해 고객을 다변화하고 제품군을 확대해 고객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X세미콘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에 DDI 공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LG디스플레이를 확보한 LX세미콘이 삼성디스플레이에도 물량을 공급하게 된다면 회사는 국내 디스플레이 양대 고객사를 모두 확보하는 것이다.

DDI에 편중된 매출 구조에도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LX세미콘은 DDI가 회사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LX세미콘이 점찍은 미래 먹거리는 방열기판 사업이다. LX세미콘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시흥에 방열기판 생산을 위해 3000평 규모의 자체 공장을 완공했다. 현재 제반 시설과 각종 생산장비 등을 들여놓고 있어 정확한 가동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 가동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X세미콘은 지난해 8월 차량용 제품군을 맡는 오토 개발담당 조직을 신설해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차량용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텔레칩스 지분 10.9%를 인수하기도 했다. 텔레칩스는 차량용 반도체 설계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향후 LX세미콘의 전장용 반도체 사업에 주효할 전망이다. LX세미콘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1.6% 늘어난 2조1193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대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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