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테라 폼랩스 공동 창업주 신현성 구속영장 재청구
권도형·신현성 신병 확보 시 테라·루나 폭락사태 수사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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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열고 국내 피해자들이 빠르게 피해 변제를 받을 수 있도록 권 대표의 국내 송환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권도형처럼 두세 나라가 모두 송환하겠다고 나선 범죄인 전례가 많지 않아 어느 나라로 갈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우리나라로 데려와 처벌하고 범죄 수익을 환수하는 게 마땅하고 당연하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에 따르면 검찰은 범죄인인도 청구 등 서류상 필요한 절차는 모두 마쳤으며 몬테네그로의 결정에 따라 권 대표의 국내 송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권 대표는 지난 23일(현지 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갖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돼 현지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검거 직후 미국 사법당국도 증권사기 등 혐의로 권 대표를 기소하고 신병 인도를 요청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형량이 우리나라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수사 전 기소를 하기 때문에 무죄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면서 "몇 백년 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서도 처벌을 받게 되면 30년 이상 중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를 공동창업한 것으로 알려진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에 대해 전날 추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 전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신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이에 검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2020년 3월부터 차이코퍼레이션이 KT인베스트먼트, 삼성넥스트, SK네트웍스, 한화투자증권 등으로부터 1400억 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차이코퍼레이션의 테라·루나 기반 결제 서비스를 거짓으로 홍보했는데 이 과정에서 사기 및 특정금융정보법 위반 행위가 있었던 것을 파악했다.
또한 이커머스 기업 '티몬'의 전 대표 A씨에게 티몬이 테라를 간편결제 수단으로 도입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해달라는 청탁을 한 대가로 루나 코인을 줘 수십억 원의 뒷돈을 챙기게 한 혐의(배임증재 및 업무상 배임)도 추가했다.
권 대표를 국내 송환하고 신 전 대표에 대한 신병을 확보하게 되면 관련 수사에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