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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권도형 송환 총력…몬테네그로 결정 기다려”

검찰 “권도형 송환 총력…몬테네그로 결정 기다려”

기사승인 2023. 03. 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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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절차 마무리…국내 송환 후 범죄 수익 환수해야"
전날 테라 폼랩스 공동 창업주 신현성 구속영장 재청구
권도형·신현성 신병 확보 시 테라·루나 폭락사태 수사 속도
검찰
/박성일 기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힌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국내 송환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모두 마치고 현지 당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열고 국내 피해자들이 빠르게 피해 변제를 받을 수 있도록 권 대표의 국내 송환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권도형처럼 두세 나라가 모두 송환하겠다고 나선 범죄인 전례가 많지 않아 어느 나라로 갈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우리나라로 데려와 처벌하고 범죄 수익을 환수하는 게 마땅하고 당연하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에 따르면 검찰은 범죄인인도 청구 등 서류상 필요한 절차는 모두 마쳤으며 몬테네그로의 결정에 따라 권 대표의 국내 송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권 대표는 지난 23일(현지 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갖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돼 현지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검거 직후 미국 사법당국도 증권사기 등 혐의로 권 대표를 기소하고 신병 인도를 요청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형량이 우리나라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수사 전 기소를 하기 때문에 무죄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면서 "몇 백년 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서도 처벌을 받게 되면 30년 이상 중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를 공동창업한 것으로 알려진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에 대해 전날 추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 전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신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이에 검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2020년 3월부터 차이코퍼레이션이 KT인베스트먼트, 삼성넥스트, SK네트웍스, 한화투자증권 등으로부터 1400억 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차이코퍼레이션의 테라·루나 기반 결제 서비스를 거짓으로 홍보했는데 이 과정에서 사기 및 특정금융정보법 위반 행위가 있었던 것을 파악했다.

또한 이커머스 기업 '티몬'의 전 대표 A씨에게 티몬이 테라를 간편결제 수단으로 도입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해달라는 청탁을 한 대가로 루나 코인을 줘 수십억 원의 뒷돈을 챙기게 한 혐의(배임증재 및 업무상 배임)도 추가했다.

권 대표를 국내 송환하고 신 전 대표에 대한 신병을 확보하게 되면 관련 수사에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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